30년전 강진차와 인연...끝없는 차에 대한 공부 효과 대상 성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강진아트홀에서 강진차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제14회 강진야생수제차 품평대회가 개최됐다. 대회에는 총 60점의 녹차와 발표차가 출품돼 녹차, 발효차 부문 품평대회가 진행됐다. 예비심사와 본심사로 나눠 외형, 색상, 향, 맛, 우린잎의 상태를 점수화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그리고 오후 4시에 열린 기념식에서 대상에 녹차를 출품한 강진읍 목화길 현순덕(59)씨가 차지했다.
대상수상자 현 씨는 야생녹차를 30년째 공부하고 만들어 차로 마시고 있다. 30년전 우연히 무위사에서 녹차를 공부하고 제다해 우리차를 보급하던 스승 장명희 차인의 차를 마시면서 접하게 되었고 차인의 길로 들어섰다.
스승과 미항사도 찾아가 금강스님과 차담을 하면서 차지식도 전수 받았다. 무려 5년이간 차로 알려진 전국 사찰 여러곳을 찾아가 공부하고 녹차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 이후 차를 만들어 지인들과 나눠 강진야생녹차를 즐겼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고성사에서 차를 좋아하는 언니들과 함께 우리차를 연구하면서 채엽, 유념시간, 온도, 덖는 횟수 등 다각도로 만들어 보면서 누구나 즐겨 마시는 차 맛을 내고자 노력했다. 시간은 무려 3년이나 투자하였다.
8년의 시간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의 보은산, 군동 시목 등 산에서 자생하는 녹차 잎을 채엽해 야생녹차를 만들었다. 새순이 돋는 4월부터 5월말까지 꼬박 두 달간 산을 올라도 힘든 줄 몰랐다.
당시 현 씨는 녹차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실패도 거듭했다. 만든 야생녹차는 외형은 좋지만 쓴맛이 났고, 온도 조절에 실패해 녹차를 태우기도 했다.
수차례 실패과정을 거쳐 새작, 우전, 발효차용 차 잎에 따라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고 자신이 원하는 차 맛 내기에 성공했다. 그 시간이 2년이나 걸렸다.
현 씨는 해마다 녹차 50g 15개정도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해 차를 나눴다. 그러다 2010년 강진신문사 주최 강진야생수제차품평대회를 접했고 차인들과 교류하고, 상 수상 명인들과 만나 차 공부를 더했다.
이러한 실력이 뒷바탕이 되어 올해 만들어 출품한 야생녹차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대상 수상전 현 씨는 지난 4회대회에서 첫 출품한 녹차로 동상을 받았다. 다시 공부했고 9회대회에서는 녹차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후 차인들에게 맛, 색깔, 외형, 향 모든 것을 배워 실력을 키웠고 11회, 12회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았다. 현 씨의 우리차 공부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5년전부터 강진야생수제차 대상 수상자 명인들과 농업법인을 결성하였고, 차를 만들어 '다산명차' 브랜드로 공동판매하고 있다. 차는 야생녹차, 발효차, 정차 3종류로 판매한다.
현 씨는 "전통차를 잇고 더 노력하여 강진야생녹차와 발효차를 접하는 분들이 차 맛이 좋다는 평을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