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투자로 재배성공 강진을 수국 메카로 바꿔 놓다"
"끈기·투자로 재배성공 강진을 수국 메카로 바꿔 놓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6.1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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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강진 살리는 향토기업(10) - 수국꽃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네덜란드 50품종 수국 수입 실험재배, 강진재배법 매뉴얼 구축
일본 수출 개척 및 지역제품과 콜라보상품 출시 소비시장 선호도 높여 


지역화훼 농가들이 모여 14년간 집념과 투자로 화훼1번지 수국하면 강진을 떠올리도록 만들어 놓았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 낸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은 전국에서, 수출국 일본에서 가장 선호하는 수국꽃을 내놓고자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시작은 지난 2007년부터이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 소득창출 작목을 선정하면서 수국꽃 재배가 도입되었다. 꽃을 재배하던 김양석 대표와 농가 몇몇이 모여 칠량면  뷰티팜농장 하우스 800평에 네덜란드 50개 품종 수국을 수입해 실험재배에 들어갔다.

네덜란드의 시비량, 물 등 재배 매뉴얼에 따라 실험일지를 작성해 가면서 재배한 결과 꽃꽂이가 가능한 수국꽃 결실을 성공시켰다. 꽃시장의 반응을 보고자 서울 양재동경매시장에 판매하였고 50개품종은 반응이 좋았다. 시장성 조사를 거쳐 국산 수국 재배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화훼농가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곧바로 수국재배농가 모집을 가졌고 17농가가 희망해 함께했다. 이와함께 지난 2009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이 결성돼 출발하였다.

 

법인은 국내 소비시장에는 기존 꽃들이 많아 일본수출로 눈을 돌려 새로운 화훼시장 개척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1농가당 생산량 50%를 수출 출하 정관도 만들었다. 17농가는 3.3㏊에 실증테스트에서 인기 있고 씨앗성이 좋은 품종을 네덜란드에서 수입해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수출 목표아래 수국꽃을 재배했지만 시작 첫해 회원들은 쓴 맛을 봤다.

회원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들여 키운 수국꽃을 일본으로 수출했지만 절화 후 빨리 시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토경에 재배한 수국꽃은 한쪽이 파랗고 한쪽은 보라색으로 꽃이 피어 상품성까지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비행기로 보내는 검역방법도 알지 못해 농가가 운송료, 검역비, 훈증비 비용을 전부 배상해야 했다. 물론 일본시장에 내놓은 수국꽃값도 낮았다. 첫해 수출로 법인 한 농가당 5~6천만원의 손해가 발생해 재배를 포기해야 했다.  

그때 법인 농가들은 머리를 맞대고 원인을 찾아 나섰고, 토양에 재배하면서 흙속에 산성과 알카리성이 함께 섞여 색깔이 바뀐 원인을 찾아냈다. 곧바로 토양 재배 조건을 갖추어 다시 시작했지만 번번히 실패가 뒤따랐다. 3년간 묘목 관리비, 난방비를 비롯한 투자비를 건지지 못해 적자는 계속됐다. 이 속에서도 법인과 농가는 포기하지 않고 선진지를 찾아가 재배방법을 배우고 또 배웠다.

그속에서 해답을 찾아냈고 양액재배를 도입하여 자신들의 재배기술을 더해 다시 일어섰다. 기존에 키우던 수국모종은 전부 뽑아 군에 기증하여 고성사 산책로에 심어졌다. 그리고 2012년 새로운 모종을 양액재배로 키우기 시작했고 정상적인 꽃이 나와 본격적인 출하도 시작되었다. 다시 일본 수출도 시작했다. 오뚜기정신으로 재도전한 17농가는 출범 4년만에 2억대의 첫 소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법인 결성 10년만에 8억대로 소득을 올려 놓았다.

 

현재는 55.5㏊로 재배면적도 늘었다. 법인과 17농가는 꽃의 생활화로 위기를 극복하고 강진화훼1번지를 만들어가고자 연 13억원대 소득 목표를 잡고 열심히 전진중이다. 14년간의 집념과 투자와 노력은 강진수국이 일본시장에서 최고 브랜드로 선호하도록  바꿔 놓았다. 그리고 일본에 배를 이용해 1년에 10만본의 수국꽃을 수출한다.

지난 2020년 적자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린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에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쳤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졸업, 입학, 결혼식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화훼 내수시장이 붕괴되었다. 서울 유통센터에 최고 품질의 수국꽃을 보내면 유찰돼 폐기 상황에 직면했다. 17농가에서 한해 60만본을 재배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대였다. 또한 코로나로 순항하던 수출길도 막혔다.

자구책을 강구하여 군과 손을 맞잡고 국내 최초로 인터넷직거래 판매를 도입했다. 이와함께 워터포켓 물주머니를 꽃줄기에 꽂아 보존기간을 일주일정도 늘리는 방안도 강구했다. 그리고 인테넷직거래 판매를 개시했고 1차에 1만송이를 하루만에 완판하고, 3차 판매까지 완판 행렬을 이어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았다. 인터넷직거래판매로 1년만에 수국마니아 2만명을 만들어냈다.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상생방안도 추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강진청자축제가 취소되면서 도공들이 판매처가 없어져 힘들어했다. 화병을 주문했고, 수국과 화병을 세트로 판매해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또한 화훼꽃꽃이 소재까지 세트로 구성해 8차 판매까지 완판을 가졌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결혼 풍속도 스몰웨딩으로 정착되고, 수도권 수국재배농가 ⅓정도가 버티지 못하고 종목을 전환했다. 이에 새로운 콜라보상품을 개발해 소비시장 개척에 나섰다. 법인은 회원이 재배 출하한 수국에 강진특산물 쌀귀리, 쌀귀리분말, 묵은지를 도입 수국+쌀귀리만남, 수국+묵은지세트 등 콜라보상품을 출시해 소비사장을 만들어 간다.

법인 회원들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과 집념은 당시 점유율이 0%였지만 현재 수국재배면적이 전남에서 84%, 전국재배율은 35%로 수국 메카로 바꿔 놓았다. 법인과 농가간 끊임없는 기술력 연구와, 상품구성 등 개발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인터뷰 -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 김양석 대표
"유럽처럼 꽃을 일상화하는 문화 만들어 나가겠다"  


유럽 선진국은 시장에 가면 꽃을 먼저사고 쇼핑을 하고, 직거래로 꽃 구입이 정착되고, 밥상에 꽃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꽃이 일상화돼 있다.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은 유럽처럼 꽃을 일상화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는 김양석 대표.
김 대표는 "처음 수국 매뉴얼을 알려주고 모종을 판매한 네덜란드 바이어들이 강진화훼농가시설을 본 후 열악한 환경 재배라며 낮게 봤다"며 "법인 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강진농업기술센터 연구사와 냉해온도, 1도씩 올려가면서 20도까지 테스트 가온온도, 가온시기, 양분, 재배환경 등 다각적인 재배실험을 갖고 강진수국 매뉴얼을 개발해 냈다"고 자부했다.
우리가 키운 수국꽃으로 용기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는 김 대표는 "우리가 재배한 수국꽃이 실직청년실업자, 간호사,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감성을 키우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며 "수출전문 스마트팜을 조성해 글로벌시대에 맞는 최고의 수국꽃을 생산 법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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