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청순한 장미
[독자 詩] 청순한 장미
  • 강진신문
  • 승인 2021.06.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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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 조윤제

그대를 청순한 장미꽃에 비할까
그대는 이보다 더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따뜻한 봄날 세찬 비바람이 흔들고
오월에 긴 태양이 오랜 햇볕을
쏘아대며 쓸어가도

이런 모든 것은
흐르는 물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대의 아름다움은 시들지 않으리

머리 위에서 파란 가을 하늘이 드리우고
짧은 가을 햇살이 우리를 비추고
붉은 장미가 가시 속에서 서성일 때

그대와 입맞춤을 하려고 하면
선뜻 놀라는 척하며 딴청을 부려도
나는 그대를 미워할 수 없어요

이런 것이 사랑이니까요
목을 감싸며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입술이 다는 것보다도 더 수많은
사랑을 알고 있지요

사랑은 모두가 쓰디쓴 것만은 아니라오
황금빛 석양에 낙엽을 밟으며
오솔길을 갈 거요

그대의 포근함에 감싸여
마냥 행복에 젖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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