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출신 김인 9단 세상을 떠나다.
강진 출신 김인 9단 세상을 떠나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1.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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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신성마을 국수 기리는 표지석, 바둑박물관 등 유치 필요

한국 바둑계의 거목 김인 9단이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78세로 지난 2006년 위암 수술을 받은후 생활에 불편이 없었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돼 타계했다.

김인 국수는 1943년 11월 25일 강진읍 서성리 신성마을출신이다. 김인 국수는 강진읍장 김용훈씨의 5남매중 4남으로 태어났다. 바둑을 즐기는 아버지 곁에서  어릴적부터 보면서 바둑과 친근했다. 11세때 그는 형들과 스물다섯점을 놓고 생떼를 썼으나 얼마안가 맞수가 되고 그 다음해 겨울방학이 지나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6, 7급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인 국수의 남다른 총명에 이웃들은 어떻게 해서든 서울로 보내서 그의 재질을 기르라고 김 국수의 부친을 설득했다.

14세되던 봄 서울로 올라 온 김국수는 한국기원에서 김봉선 오단과 이학진 일단을 스승으로 모시고 본격적인 바둑을 시작해 15세 되던해 10월 입단했다, 1962년에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간 김국수는 1963년 귀국해서 66년 조남철 9단을 이기면서 새로운 바둑 시대를 열었다. 68년에는 4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국수(國手)란 한국기원에서 바둑 대회의 하나인 국수전의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김인 국수는 지난 60~70년대 한국바둑계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수전 6회 우승 등 통산 30회 우승, 22회 준우승이라는 한국바둑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강진에서는 지난 2006년 강진군 바둑협회에서 김국수의 업적을 기리고 바둑의 저변확대를 위해 2007년 10월 제1회 김인 국수배 전국어린이바둑대회를 열었다. 전국어린이 500여명이 참여한 제1회 김인국수배 전국어린이바둑대회가 실내체육관에서 열전을 마쳤다.

이어 2008년에는 제2회 김인 국수배 국제 시니어 아마바둑대회가 강진군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60세이상이 참여한 대회로 지난 2019년까지 13회가 진행됐고 6개국 300여명이 참가했다. 김 국수는 대회기간동안 대회장으로 참석해 깊은 애정을 두기도 했다.

이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바둑대회는 3대국수(강진-김인, 영암-조훈현, 신안-이세돌)를 배출한 바둑의 본고장으로서 전남의 위상을 높이고 바둑교류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마련되고 있다. 강진군에서는 지난 5일 스포츠산업단장과 체육회장 등으로하는 조문단이 방문해 김국수의 타계를 위로했다.

현재 강진읍 신성마을에는 김 국수의 집터가 남아있지 않다. 마을 복지회관으로 집터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복지회관 건너편에 학생들을 위한 바둑배움터가 운영되고 있고 건물벽에 바둑그림으로 생가터를 알리고 있는것이 전부이다.

이에 주민들은 김인 국수 생가를 알리는 표지석과 바둑박물관 등을 만들어 강진을 전국에 알린 김인국수의 행적을 남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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