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강진 쌀귀리 고소한 맛에 영양은 '듬뿍'
명품 강진 쌀귀리 고소한 맛에 영양은 '듬뿍'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3.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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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강진 살리는 향토기업(8) - 강진읍 초동안길 개똥이네농장

 

14년간 배우고 경쟁력 키워...단품, 간편식 식품 출시 소비자 선호도 높여
나의 목표는 강진을 전국 최초 쌀귀리 특구지역으로 만드는 것


강진을 전국 최초로 쌀귀리 특구지역으로 만드는 목표아래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한 결과물을 농업에 접목해 농사를 지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 농군이 있다. 강진에서 최초로 쌀귀리 농사를 도입해 옹고집으로 우수한 품질의 종자를 개발해 내고 다각도로 판로처를 일궈 인지도를 높여가는 그는 강진읍 초동안길에 위치한 개똥이네 농장 박정웅(43)대표이다.

고향에서 3대째 농업가업을 잇는 박 대표는 농장명도 최고의 우리 농산물을 경작한다는 자부심을 담아 개똥이네로 지었다. 올해 박 대표는 지난해보다 소득 목표를 더 올려 2억원으로 잡았다. 목표를 이루고자 고품질 쌀귀리 생산과 소비자가 제품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신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정과 야외에서 건강식 밥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쌀귀리간편식 5인용, 3인용으로 오는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도전속에 옹고집으로 개척해 나가는 박 대표는 농사 시작 17년만에 목표한 4만평 농토마련 소원을 달성했고, 무농약과 유기농업 1만평, GAP농업 3만평을 재배, 생산중이다.

 

박 대표와 농업의 인연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광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전문 헬스트레이너를 직업으로 삼고 꿈을 만들어가던 때 아버지가 큰 수술을 받게 됐다. 이에  농사철에 고향으로 내려와 농사를 도왔다.

그러다 아버지를 대신해 농업을 잇고자 꿈을 접고 내려왔다. 당시 그는 농사의 기본 지식도 없었고, 농기계도 다루지 못한 왕초보였다. 아버지 지도아래 2만평에 쌀농사를 지었지만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과 먹고 살기에 빠듯했다. 지난 2007년 이대로는 안되겠다 여겼고, 농사에 전문교육 필요성도 느껴 돌파구를 찾고자 강진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갔다.

그리고 농업에 가장 기본적인 종자 구입부터 파종, 재배법, 병해충관리, 수확까지 전부 배웠다. 배움은 나주농업기술센터까지 찾아가 3주동안 숙식하면서 농업교육을 받아 농기계 작동법, 수리까지 습득했다. 이후에도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을 내어 강진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궁금한 점을 묻고 배웠다. 

 

그러면서 농업 신지식과 소득 작물교육을 받게 되었고 임형국 작물연구팀과장이 신소득작물 쌀귀리 재배를 권유했다. 하지만 쌀귀리 경작은 알려진 것이 없었고, 소비, 시장성도 전무해 수확물을 팔 곳도 없었다.

고민을 하다 새로운 쌀귀리 소득 작물을 해보고자 강진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3천평에 쌀귀리 씨앗을 뿌리고 맥류 보리 방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곡물이 익는 5월이 되면서 논 한쪽은 파랗고 한쪽은 노래 병이 발생한 것으로 여겨 걱정했지만 대안이 없었다.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했지만 원인을 몰랐다. 급기야 농업진흥청 한옥규 박사를 모셔왔고 혼합 된 종자를 파종해 늦고 빠르게 익는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수확은 했지만 판로처가 없었다. 수소문해 쌀귀리를 경작하는 정읍으로 가져가 팔았지만 손해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포기란 없었다. 다음해에는 첫 실패를 거울삼아 계약재배를 도입하여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보급하는 종자를 받아 재배면적도 1만평으로 늘려 농사지으면서 꿈 실현을 넓혀 나갔다.

농사를 지으면서 지식의 중요성을 실감했기에 쌀귀리 특성과 재배방법, 종자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다. 14년간 필요로 하는 농업교육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 배우고, 일손 어려움도 해소하고자 드론자격증도 취득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농사에 가장 중요한 우수종자를 육성하고자 농업진흥청 육종과에 문의해 순도 100% 쌀귀리 종자를 받아 증식하기 시작했다. 농경지에 증식포를 만들어 배우고 연구하여 품질이 우수한 출수기와 성숙기가 빠른 조숙종 조양과 치매예방 성분이 함유된 대양 두가지 품종을 만들어냈다. 박 대표는 두가지 품종은 종자실시권을 받아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얻어 낸 우수품질 종자는 전국 최고의 쌀귀리 종자 생산지 및 특구를 만들어가고자 강진지역 쌀귀리 농가에만 보급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6년전부터 박 대표는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CF 2편이나 찍었다. 전국 이마트에 박정웅 이름을 내걸고 얼굴사진을 스티커에 담아 제품을 판매하면서 전국에 강진쌀귀리를 알려 판매로 이어지는 기반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판로처 개척에 노력해 매년 두보식품 계약재배, 대기업 CJ햇반에 4t 쌀귀리 공급, 홈플러스 귀리제품에 10t, 이마트 등에 강진쌀귀리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5년전부터는 쌀귀리 제품개발에 시선을 돌려 판로처를 더 넓혔다.

 

소비자를 만들어가고자 가장먼저 직거래방식을 도입하였고 도정한 쌀귀리는 가마니체 들고 수도권 행사장을 찾아가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큼 판매했다. 현장에서는 쌀귀리 밥을 지어 시식도 가지면서 고소하며 영양이 많은 쌀귀리의 우수성을 목이 쉬도록 홍보했다.

이러한 노력이 주문으로 이어지고 포장지, 브랜드도 만들어냈다. 이와함께 음료에 타 먹기 좋고, 건강식으로 좋은 400g 1만원 가격의 쌀귀리 100% 원료곡 분말제품도 만들어 선호도를 높였다. 쌀귀리제품도 조양단품 1㎏ 7천원, 대양단품 1㎏ 1만원 가격으로 출시하였다. 제품은 강진농협파머스마켓 로컬푸드직매장이나 010-2734-9691로 하면 된다.
 

"농업도 전문기술과 재배지식이 필요하다"
개똥이네농장 박정웅 대표


농사를 시작한 후 주변에서 쌀귀리에 미쳤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오늘이 있었다는 박정웅 대표.

박 대표는 "농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긴 것이 교육으로 배워야 써 먹을 수 있고 나만의 노하우도 생기고 소득창출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농사를 지으면서 연중 온라인, 관광문화교육, 군 녹색문화대학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현장에 도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도 전문기술과 재배지식을 필요로 한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면 제자리에 있다"며 "배워서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판매·홍보·제품인지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배우고 농업에 접목하면서 농사를 지었지만 3년 전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에 쌀귀리가 쓰러지는 도복피해를 크게 입었다"며 "다시 공부해 알지 못했던 도복피해 예방책도 찾아냈고 미리 예방책을 강구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경작지에 체험장을 지어 쌀귀리재배 과정을 비롯하여 생산물로 만든 쌀귀리주먹밥, 떡, 쉐이크 만들기 체험관광을 운영해 더 알려 나갈 계획이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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