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 건강도 지키고 덤으로 목돈까지 생겼죠"
"담배 끊고 건강도 지키고 덤으로 목돈까지 생겼죠"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3.0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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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누구나 금연은 늦지 않았다 - 강진읍 송현마을 김제근씨

 

흡연욕구 콩과 물로 달래...담배값 10년간 적금 1천80만원 손에 쥐어 

10년전 나와 자녀를 위해 담배를 뚝 끊었다. 그리고 담배를 산다는 마음으로 매월 10년간 적금을 부어 건강도 지키고 덤으로 목돈까지 얻게 됐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 앞으로도 쭉 금연이라는 강진읍 송덕리 송현마을의 김제근(67)씨가 주인공이다. 김 씨는 25살때부터 32년이 넘게 흡연했고 지난 2011년 담배를 끊었다.

김 씨도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담배 두 가치를 피우는 것이었다. 하루에 한 갑 정도를 피운 그가 오랜 습관을 참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11여년전 담배를 뚝 끊게 한 동기는 송현마을이 금연실천마을로 신청하면서 주민으로 동참하면서이다. 마을의 금연 성공을 위해 주민들의 의지 못지않게 강진군보건소의 힘도 컸다. 금단증상 자가 대처법을 알려주고, 금연보조제와 교육도 지원해 도왔다.

당시 김 씨는 집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당연히 중학생 자녀들의 옷에 냄새가 배였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담배를 피우냐는 오해를 받게 되었다. 결단이 필요했지만 담배가 어디 쉽게 끊어지는가 미련을 버리지 못할 때 집안 사촌형제들 부부와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행에서 형제들과 담소를 나누다 담배를 끊어보자고 의기투합해 제주도 바다에 담배를 버려 의지를 다졌다.

곧바로 내 자신과 담배 참기를 약속하고 돌입했다. 3일 참기를 정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 생각을 없애고자 물을 마셔 달랬다. 그래도 생각이 나면 콩을 먹으면서 참았다.

하지만 내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적이며 담배를 찾고 있었다. 그때마다 담배 피우지 않기를 수십 번 다짐하였다. 무얼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허전했지만 꾹 참고 잘 넘겼고 일주일에 도전하고 또다시 10일로 늘리고, 한달이 채워졌다. 자신과의 약속은 1년이란 시간이 금연으로 채워졌다. 김 씨는 금연 2년째 되던해에도 옆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가 좋게 느껴졌다. 그럴때면 참는 시간이 아까워 꾹 참았고 물로 달랬다. 3년이 되자 담배 냄새가 싫어졌고, 몸속에 배인 니코틴 냄새도 없어졌다.

금연과 함께 적금 계획도 실행됐다. 적금은 이웃어르신이 담배를 끊어 3천만원을 모았다는 이야기가 자극제가 됐다. 매월 담배값이 들어간다고 여기고, 한달이면 4보루정도 피운 것을 감안해 8만300원으로 정했다. 매월 적금을 넣지 못할까봐 자동이체도 신청했다.

그리고 2만여평의 농사를 지어 수익금에 용돈도 아껴 돈이 생기는 대로 통장에 넣어 매월 적금을 부어 나갔고 금연도 성공하고 건강도 지키고 생각지 못한 큰돈까지 얻게 됐다. 김 씨는 지난 2일 적금 만기를 맞았고 목돈 1천80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 돈은 집지을 때 융자 받은 1천8백만원을 값을 계획이다. 또다시 김 씨는 자녀들에게 노부모를 보살피는 부담을 주지 않고자 매월 붓던 금액은 노후 대비 치매보험을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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