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녹차로 초의선사 초의차 계승에 앞장"
"야생녹차로 초의선사 초의차 계승에 앞장"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3.0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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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차 만들기 30년째, 우리차문화 알려나가는 만경다설회 백영숙 회장

 

여연 스님 초의차, 동국대 등에서 공부...행다법·헌다도 익혀

강진 산야에 자생하는 녹차는 우리 몸에 건강이다. 이 찻잎으로 차를 만들고 초의선사의 뒤를 이어 초의차를 알리고 많은 이들이 우리차를 공감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암면 장촌남길에 거주하는 만경다설회 백영숙(69)회장. 올해로 우리 수제녹차와 30년 외길을 걸으며, 백련사와 동국대 등에서 배우고 익힌 야생녹차 제다법을 기반으로 녹차와 발효차, 떡차를 만들어 주변인들과 차를 공유하고 강진이 품고 있는 우리차의 우수성을 지키고 알려가고 있다.

그의 녹차와 발효차에는 '일지정향과 자하'라는 이름이 붙는다. 여연스님이 지어준  명으로 구강포 바다의 숨결로 첫물이 오른 살찐 잎으로 차를 만든다는 뜻이 담겼다.

지난 91년 부산에서 살던 백 회장은 아픈 남편과 함께 시부모가 살고 있는 도암면 항촌리로 쉬러왔다. 운동 삼아 남편과 덕용산 용혈암 자락으로 약수를 뜨러갔고 그곳에서 우연히 봄철에 자생한 야생녹차를 발견했다.

차 몇잎을 따 손바닥에 비벼 냄새를 맡아보니 녹차향이 진동했고 가슴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일었다. 이전 부산에서 지인에게서 받은 녹차를 마시고 있어 차의 좋은 점을 알고 있었다. 그날부터 깨끗한 녹차를 찾아다니며 채취하였고 그의 제다 인생 역정이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는 제다 방법을 몰랐다. 하동 지인에게 물어 매일 새벽까지 덖어 녹차로 만들었다.
그렇게 3년여 남편과 함께 녹차를 마시면서 건강도 되찾아 갔다. 녹차의 매력에 빠졌던 백회장은 이를 도암 항촌리에  눌러 앉았다. 그때 불자인 시어머니로부터 만덕사를 소개 받았고, 봄철 비구니 스님들이 녹차 잎을 채취해 만드는 제다법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방법대로 녹차 만들기를 가졌다. 하지만 녹차잎은 갈색으로 변해 발효가 되버렸다. 버릴 수 없어 말려 차로 마셔보았고 약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에 발효차를 만들게 되었다.

지난 2009년 당시 백련사 주지이자 초의차문화연구회장인 여연 스님 주최로 만경다설회가 결성됐다.여연스님에게 회원들과 함께 초의 차문화, 강진의 야생차, 떡차 등을 배웠다. 또한 차에 필요한 행다법, 헌다도 익혔다. 그러면서 백 회장은 우리차의 우수함을 대외적으로 알려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이 됐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서울 동국대 차컨텐츠학과를 3년간 다니면서 차의 형태, 맛, 향 등 전반적으로 배웠다.  

백 회장은 봄이면 4월 중순부터 만덕산 백련사 야생차밭을 두달간 수없이 오른다. 누구나 우리차 접하도록 변화가 되는 차문화 보급을 위해 차에 모든 것을 배우며 노력해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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