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직거래시스템,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 갑니다"
"소비자 직거래시스템,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 갑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3.0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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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청자골 강진에서 키운 꽃 선물하기 프로젝트

 

예쁘고 품질 월등한 강진 꽃 사세요...장미·수국·꽃작약 판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 졸업식, 결혼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소비가 급감하고 경매장 유찰로 화훼농산물 폐기, 수출길도 막혀 지역 화훼생산농가가 기로에 놓였다. 지난해 화훼생산농가에 닥친 위기를 직거래판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기회로 바꿔 놓았던 군친환경농업과와 지역생산자단체가 올해도 손을 맞잡고 지역 화훼농가 돕기를 계속 이어간다.

지난 14일 강진군 친환경농업과와 지역생산자단체는 청자골 명품 꽃 직거래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 강진꽃 선물하기 시동을 켜고 출발했다. 민관합동으로 친환경농업과장 총괄지휘아래 총괄 및 비상지원반·주문·배송·수급처리반 5개반을 편성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청자골 대표화훼 장미, 수국, 꽃작약 선물하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운영한 경험을 살려 품목별로 5~10%정도 목표량을 높였고, 한해 15억여원 판매에 도전하고 나섰다. 올해 는 소비자가 부담이 없도록 2만원 이내 저가제품에 색깔을 혼합하고 꽃바구니, 꽃다발, 꽃 한송이 포장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만족도를 높였다. 장미는 연중판매, 수국은 3월 중순부터 8월까지, 꽃작약은 4월~6월까지 판매한다.

올해 첫 판매에는 칠량면 땅심화훼영농법인 34농가가 재배·출하하는 청자골 장미꽃을 준비해 판매를 갖고 있다. 이와함께 군담당과는 전남도청을 비롯하여 전국 유관 기관단체에 청자골 장미꽃 팔아주기를 알리는 강진군수서한문과 안내문을 발송했다. 그리고 방송, 신문, 유튜브와 SNS 등을 활용하여 전국에 대내외적으로 홍보도 갖고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고 지난 23일 농협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서홍)가 강진군 장미 농가를 돕기 위해 동참해 청자골 장미꽃 3천1백만원 상당의 2만6천송이를 구입해 주었다. 장미꽃은 전남시·군지부에 보내 나눔 이벤트를 진행해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같은날 농협강진군지부(지부장 김엽수)도 장미꽃 1천500송이를 꽃바구니로 만들어 관내 유관기과단체와 농협을 찾는 고객들에게 선물해 소비부진으로 어려운 지역 화훼농가를 돕는 청자골 장미꽃 선물하기 동참과 관심을 높였다. 현재 땅심화웨영농법인은 전남 장미 생산량이 약 70%의 점유율울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강진군의 청자골 꽃 선물하기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급감에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자구책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방식은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문을 받았고 배달은 관내는 군 직원들이, 관외는 생산자단체가 저온수송차량으로 배달을 가졌다.

이에 앞서 코로나19여파로 공판장 꽃 가격이 50%정도 폭락해 장미농가가 직격탄을 맞아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19로 시간이 가면 갈수로 소비시장이 급감해 공판장에 출하한 꽃은 유찰돼 폐기햐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화훼농가들도 해답을 찾지 못했고, 군에서도 자구책이 필요했지만 전국이 같은 현상을 겪고 있어 답이 없었다.

이승옥 강진군수와 친환경농업과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다방면으로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하지만 생화 특성상 유통과정에서 시들어 많은 양을 판매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군담당과는 모험을 걸고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소비자직거래를 도입했다. 그리고 관내 유관 기관단체 청자골 장미꽃 선물하기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함께 장미꽃 3색으로 20송이 꽃다발도 만들어 발품을 팔아 전남 기관들을 찾아가 화훼농가 살리기 뜻을 알렸다. 주문은 친환경농업과 24명의 직원이 한팀을 이뤄 받아 송장까지 작성해 판매를 돕고 농가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생산자단체도 전남지역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화훼공판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석이조의 결과도 가져왔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쉼없이 도전한 40일간 군직원과 생산자단체의 노력으로 장미가 7천9백62만원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완판 기록을 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어 갔으며 꽃거래가 안되고 수출시장까지 막혀 4월중순부터 6월까지 시즌인 수국과 착약꽃 화훼농가가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군 담당과는 또다시 화훼농가와 협의하여 그린화훼영농법인과 피플화훼영농법인을 결성해 화훼농가를 하나로 결집시켰다.

이후 수국부터 전국 온라인택배직거래 판매를 시도해 그린과 피플영농법인 블러그를 만들고 강진군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문을 받으며 농가살리기를 진행했다. 물론 군직원, 생산자단체 회원의 SNS,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총동원해 홍보하였다. 심지어 청와대와 중앙부처까지 판매 샘플을 보내 판매를 장려했다. 4개월간 부담없는 가격의 수국 두 송이에 6천원, 10송이 3만원 상품을 만들어 택배로 배송했다.

수국꽃을 받은 소비자들이 인증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올려주면서 홍보가 날개를 달았고 꽃이 없어 못 팔정도로 주문이 폭주했다. 강진군과 생산자단체는 꽃도 온라인직거래택배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는 전국에서 화훼농가 수수료 없이 첫 시도한 모범케이스 기록을 세웠다. 수국화훼재배 17농가가 출하한 꽃도 완판되었고 3억8천4백만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여기에 직거래 영향으로 공판장 가격이 평년 대비하여 50~60% 상승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이는 가격 주도권을 공판장이 아닌 생산자가 갖는 시스템으로 바꿔 놓았다.

또한 전국시도에서 총생산량 80%를 차지하는 작약꽃은 출하기간이 딱 한달로 짧아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저온창고에 보관해도 두 달의 시간밖에 없었다. 수국재배 14농가와 다시 힘을 합쳐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속전속결로 작약꽃 판매 블러그를 만들고 포장박스, 상품개발, 단가까지 결정하고 새로운 고객 확보 시장을 두드렸다. 쉼없는 발품으로 두달여간 4억2천7백만원 판매 신화 기록을 남겼다.


"강진꽃 구매는 지역화훼농가 생산에 큰 힘이 될것" 

김경국 친환경농업과 원예특작팀장
청자골 강진 장미는 전남에서 가장 많은 면적인 15.3ha로 69%를 점유하고 있으며, 온난한 기후 속에서 재배되어 선명한 화색과 짙은 향기 띄면서 전국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가 취소돼 농가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김경국 원예특작팀장.

김 팀장은 "법인 블러그를 이용한 온라인직거래판매를 도입하고 행정과 농가분들이 할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있었다"며 "코로나란 위기속에서 이겨낼 방법은 대도시판매 이 길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개척한 일이라 군과 농가간 의견차이가 많았다. 수십번 만나 화훼농가를 하나로 묶어 같이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며 "농가가 공판장 유찰 등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합심해 100% 판매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회고했다.

김 팀장은 "올해 두 번째 온라인직거래소비자판매는 품종과 꽃 색을 다양화해 소비자 맞춤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청자골 강진 꽃은 힐링도 되고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이다"며 "강진화훼는 전국에서 가장 품위가 높은 꽃으로 자부한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면 지역화훼농가가 안정돼 생산에 전염하는 힘이 될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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