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해요'
계속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해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2.0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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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주경야독 대학원생 된 63세 만학도 신전면 김동희 씨

만학도 8년간 일·학업 병행 대학원생...화가와 시인으로도 활동중

중학교 시절 엄마와 밭을 매다 학교를 마치고 오는 친구의 모습을 볼때면 창피해 호미를 던져버리고 밭두렁 아래에 숨었고, 학교에 가고 싶어 수많은 시간을 눈물로 보냈다. 공부도 잘하고 그리기를 좋아한 14살 소녀는 가난으로 학교는 엄두를 내지 못했고 그리고 성장했다.

소녀는 나이 55세가 될때까지 가끔씩 학교에 가고자 길을 걸으면 해가져서 학교를 못가고, 지각했다고 깜짝 놀라 일어나는 꿈을 꿨다. 못간 학교는 가슴에 사무친 한이었지만 55살에 학교 진학 소원을 이루면서 꿈을 꾸지 않게 됐다.

그 주인공은 신전면에 살고 있는 김동희(63)씨이다. 김 씨는 지난 2013년도에 41년간 가슴에 품고 살았던 학교 배움을 꺼내 8년의 시간동안 신전면에서 목포와 영암 삼호를 오가며 만학도 길을 걷고 있다.

김 씨는 초교 졸업 후 41년만에 뒤늦게 목포 소재 성인학교 제일정보 중,고교를 나와 세한대학교 졸업을 맞이했다. 그리고 남편 응원에 또 다시 배움을 시작해 올해 2월 세한대 대학원 진학도 앞두고 있다. 중학교에 입학 후 김 씨는 어렸을적부터 꿈꿔온 미술배우기도 시작하였다. 지난해에는 당당히 미술대전 특선을 받았고 문예지를 통해 문학활동도 왕성히 하며 만학도 길을 걷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13년 제일정보중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고등학교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또한 교교 졸업식에서 주경야독의 역경을 디고 학업에 열중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의 명예를 드높여 국원의원표창도 받았다. 또 지난 2017년에는 세한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복지분야를 탐구하며 4년장학생으로 공부하였다.   

만학도 김 씨의 마음속에는 가고 싶은 학교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신전면 시골에서 태어났고 그 시대는 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게 살았고, 자신의 집도 마찬가지였다. 8남매중 여섯째였지만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집안을 돌보기 위해 중학교를 포기하고 부모님과 농사 일을 했다.

그리고 결혼하고 자녀 2명을 낳았고, 남편과 함께 일을 찾아 벌면서 가정을 꾸려 자신을 돌아볼 시간 없이 시간이 흘렀다. 삶에 바빠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였고 나이 55살이 되버렸다.

지난 2017년 우연히 지인에게서 성인학교 목포 제일정보 중.고교를 듣게 됐다. 가슴이 쿵쾅쿵쾅 방망이질 쳤고 곧바로 학교를 찾아가 입학원서를 접수해 학생이 되었다. 김 씨는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가슴이 떨리고 좋았던 첫 등교를 잊지 못한다. 문방구를 찾아 공책과 필통, 연필 등을 사면서 너무나 설렜고 행복했다.

야간학교를 다녀 수업을 마치고 1시간을 운전해 집으로 돌아오면 밤 10시30분이 되었지만 행복 그 자체였다. 학교에 진학한 김 씨는 학교생활을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자 학비와 차 유지비, 생활비 등 비용을 벌고자 일도 병행했다. 4년간 산에서 꽃꽂이용 사철나무작업을 하며 돈을 벌었고 식당 아르바이트,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오뚝이로 8년간 배움을 이어나갔다.

또한 학교와 일터에서 빠듯한 하루를 소화해 내면서도 마음속에 간직한 미술분야 배움도 시작했다. 해남군 미술협회와 강진군 문인협회에서 활동을 하며 문인으로도 화가, 시인으로 활동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전국미술대전에서 연이란 작품으로 특선을 안았다. 또 우리나라 대표 문예지로 손꼽힌 문학춘추에서 슬픈기억 외 5편의 시를 응모해 당선돼 시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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