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원 '그림의 떡'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원 '그림의 떡'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1.01.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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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준비 물품 없어...인근 군, 즉석식품류 지원
격리자...격리기간 속옷, 츄리닝 등 제공 받아
타지역 A군에서 2주간 자택에 격리된 주민격리자에게 지원한 식료품박스

 

강진군이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한 긴급지원과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필수적으로 지급되는 방역물품 외에 생필품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등으로 관내에서 자가격리 중이거나 해제된 사람은 이날 기준 격리해제 204명, 격리중 14명 누적 총 218명이다.

군은 코로나19 발발 무렵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자가격리자를 위한 구호물품을 수령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군 자체적으로 체온계·마스크·손소독제·소독약물티슈·폐기물봉투가 들어간 위생키트만을 제공한다. 

관내 한 격리자는 "지난 12월에 2주간 아무런 준비 없이 자녀들과 함께 갑자기 격리되는 상황이 닥쳐 난감했는데 식료품까지 부족해 곤란을 겪었다"며 "군 자가격리 담당자에게 물품을 안주고 격리시키면 먹을거라도 보내달라고 말했지만 군에 이야기해 놨으니 기다려 보라는 말만 되돌아 왔고 격리기간이 끝날 때까지 안왔다"고 토로했다.

이와함께 격리자는 "군으로부터 생필품 지원을 기대했지만 격리기간에 정작 필요한 물품이 아닌 재해 때 받아야 할 속옷과 츄리닝을 받았다"며 "저녁에는 군담당직원과 경찰이 불시에 점검을 갖고 밖에 나가면 형사처벌을 받는다며 말했다. 이는 집안에 가둬 놓고 굶어 죽으란 소리다. 격리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 구입할 수 있도록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격리자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를 제기한 지역의 한 격리자는 지난달 13일 절친인 친구에게 아버지 부고 소식을 받았다.

이에 강진을 비롯한 인근지역, 수도권에 사는 동창생친구 6명과  강진C장례식장을 찾아 빈소를 지켰다.  격리자 당사자도 직장 퇴근 후  13일과 14일 이틀간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서울 강서구에서 강진군에  코로나19 확진자 D씨의  강진C장례식장 동선을 통보해 왔다. D씨는 유족의 자녀로 알려졌으며, 직업특성상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으면서 코로나에 걸린 것을 알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격리자도 당일 강진군의 C장례식장 방문자는 선별소에서 코로나19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고 자녀 3명과 부인까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고 곧바로 자가 격리됐다. 밤 9시경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필요한 물품을 구입치 못한 상태에서 가족 5명이 격리되면서 당장  먹거리에 곤란을 겪은것

격리자에 따르면 이러한 실정에서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된 친구  6명과 SNS에 단체채팅방을 만들어 안부를 나눴다. 그러면서 타 지역에서 격리중인 친구들은 즉석식품 등으로 구성된 식료품박스를 받은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문의 결과 타지역 A군의 경우 수요조사를 거쳐 자가격리자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격리자 성인에게 재해협회에 지원을 요청해 받은 1인당 햇반·국·김·죽·김치 등 즉석식품류 5만원 식품박스를 지원했다.

또 대도시 B지역도 2주간 자가격리 조치돼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들의 생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햇반 등 음식을 지원해 총력을 기울였다. 또 수도권 C지역도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 생수, 햇반 등이 포함된 물품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 군관계자는 "코로나19 격리자에는 적십자 구호물품과 자체적으로 준비한 위생키드 외에는 지원품이 없다"며 "격리자에 물품을 지급하라는 군 규정은 없다. 민원을 해소코자 생필품은 1월부터 제공하고자 희망복지공동모금회에 요청하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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