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탁자들의 따뜻한 마음 강진교육 미래를 만들다
기탁자들의 따뜻한 마음 강진교육 미래를 만들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1.01.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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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탁자의 성원 4억5천600만원 기록...2012년 이후 최고액

 

2020년은 코로나19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해이다. 사람들의 교류가 단절되며 비대면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에 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지역 경제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에서 강진군민장학재단은 기탁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강진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군민, 관내·외 기관·단체·업체 등 독지가들로부터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장학금을 기탁받았으며, 지역에서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장학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 8년 만에 가장 많은 기탁금 모여
강진군민장학재단의 2020년 기탁 모금액은 4억5천 600만원이다. 지난 2012년 3억2천700만원 이후 가장 많은 기탁금이 모였으며 4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5년 4억700만원 이후 5년 만이다.

2020년 기탁액 증가 추이를 3억7천100만원의 기탁액을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기탁액 1억원을 돌파한 것은 2월 14일로 2019년 4월 11일 대비 58일, 2억 달성은 6월 24일로 2019년 8월 19일대비 56일, 3억 달성은 10월 23일로 2019년 12월 10일 대비 49일 앞서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결실을 맺기 위해 강진군민장학재단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자발적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1인 1계좌(5천 원)갖기 운동'을 꾸준히 추진했으며 민선 7기 들어 기탁자에 예우를 갖추기 위한 감사패 전달과 투명한 재단 운영을 위한 '운영상황 설명회'를 재개했다.

또 지난해에 기금 운용에 관한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홍보 방안을 다각화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기탁자와 수혜자 간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소식지 '나눔과 동행'을 처음 발간했다.

 

 

◇ 경기 침체에도 끊임없는 각계각층의 기탁 행렬
무엇보다 가장 빛난 것은 강진군민장학재단의 주인인 강진군민 기탁자들의 선행이다.

코로나19의 위협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본인보다 주위 이웃을 먼저 살피며 강진 인재 양성의 뜻에 동참한 기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재단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을 것이다.

지난해 민간 부문 기탁액은 3억6천800만원이며 공무원, 군의원 등 공공 부문의 기탁액은 8천900만 원이다. 두 부문 모두 2019년 대비 각각 6천500만원, 2천만원이 증가했다.

특히 증가 폭이 큰 민간 부문을 살펴보면 51개의 관내·외 업체에서 가장 많은 1억9천500만원을 기탁했으며 선 수혜 사회환원 기탁자, 마을 이장, 개인사업자 등 74명의 군민이 6천8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취미, 봉사, 종교, 전통문화 계승 관내·외 단체에서 4천7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18명의 향우 또한 3천600만원을 기탁하며 멀리서도 변함없이 고향 사랑을 실천했다. 이 외에도 관내·외 기관 등에서도 강진 교육 발전을 위해 흔쾌히 장학금을 기부했다.

◇ 장학금 수혜자들의 기탁, 새로운 인연을 만들다
지난 2005년 설립된 강진군민장학재단은 16년 동안 4천5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하여 30억9천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군민들로부터 응원을 받던 장학금 수혜자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장학금을 기탁하며 선 순환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8명(2021. 1. 6. 기준)의 선 수혜 사회환원 기탁자들이 후배들을 위해 강진군민장학재단을 찾아와 땀 흘려 번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선 수혜 사회환원 기탁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월 장학금을 기탁한 윤슬기 씨이다. 윤슬기 씨는 성요셉여고를 졸업한 뒤 숙명여자대학 재학 중 성적우수 분야 장학금 혜택을 받았으며 국제회의 기획 등 행사를 대행하는 서울 소재의 오프너디오씨(주)에 입사했다. 고향을 떠나있음에도 장학금 혜택을 잊지 않고 고향을 다시 찾아와 기탁금을 쾌척했다. 이러한 선행은 곧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윤슬기 씨가 재직 중인 회사의 대표인 황성민 씨는 한 매체를 통해 신규 직원의 기부를 알게 되었다.

그 사실에 본인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황성민 대표는 서울에서 강진까지 먼 길을 찾아와 직접 장학금을 기탁했고 강진 청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청자를 구입하기도 했다. 여수가 고향이며 강진군을 방문한 경험이 한 번도 없던 황성민 대표가 신규 직원인 윤슬기 씨의 장학금 기탁을 통해 강진군과 뜻깊은 인연을 맺은 것이다.

 

◇ 강진군민장학재단, 새로운 장학사업 추진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이러한 기탁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추가 장학사업으로 '관내 중학생 관내고 진학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강진의 우수 학생들이 타 시·군에서 외롭게 공부하지 않고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가족 곁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3만5천 군민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재단은 올해부터 관내 4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성적이 우수한 관내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직전 학기인 2학기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에게 300만원, 6~10% 학생에게는 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규 장학사업을 통해 우수 인재들의 관내고 진학률을 높여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관내 고등학교를 지역 명문 학교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이어진 기탁 행렬은 자발적 기부문화가 강진에 완전히 정착되었으며 선 수혜 사회 환원 문화 또한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적인 기부문화의 확산은 강진군민장학재단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에 새로운 장학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앞으로 독지가들의 성원이 계속 이어지고 장학사업이 확대되며 장학금 혜택을 받은 인재들이 강진 지역발전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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