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폐기물재활용 공장 화재, 대책 필요"
"연이은 폐기물재활용 공장 화재, 대책 필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12.1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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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4건 발생...A업체 전소 피해액 15억원

 

성전면에 위치한 강진산단에서 업체 화재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현행 제도 하에서 화재관리가 한계가 있는 만큼 군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5일 00:43분께 성전면 강진산단로에 소재한 2차전지 리튬 생산 A업체 폐기물재활용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위험물질로 인해 화재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는 인근공장 직원이 불길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였고, 화재발생 3시간만에 진압됐다.

이날 화재로 A공장에는 물을 만나면 열이 발생하는 반응이 나타나는 염화리튬, 폐유 등 위험성물질이 보관돼 있어 소방펌프차량 8대, 화학차 6대 등 소방차량 29대가 진압에 나섰고, 강진소방서와 인근소방서 소방공무원 150명과 성전면남여의용소방대 30명, 한전 등 160명이 동원된 위험성이 높은 화재진압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A공장 부지에 야적중이던 지정폐기물 염화리튬에서 화학적 요인에 의해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공장 건물로 연소 확대되면서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화재로 반응기, 열저항측정기, PE탱크 등이 소실돼 15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강진소방서에 따르면 폐기물 염화리튬을 처리물업체로 운반코자 야외 보관장소에 두었다는 A업체 진술에 따라 시료를 재취해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올해 2월에도 강진산단 내 B공장에서 밤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B공장은 폐비닐을 열분해 탄화수소를 부분적으로 연소시켜 그으름 형태로 얻어 자동차 타이어 및 고무제품의 강화제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 화재로 40분만에 불은 진압됐지만 공장 건물 일부 및 설비기계 등이 소실돼 소방서추산 8천6백여만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2019년에도 폐합성수지류제품과 원료를 생산하는 폐기물업체 C공장에서, 지난 2018년에도 재생유를 제조하는 D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전소됐다. 화재사건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화재에 따른 유독가스 배출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성전면 강진산단에는 화재가 발생한 것과 유사한 폐기물 공장 14곳이 위치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은 강진산단내 환경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업체 14개소, 에너지, 금속기계, 기타 7개업체 총 15개소에 대한 폐기물 보관장소, 폐기물 재위탁, 시설 설치물 운영, 소방시설 등 점검에 나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와함께 군은 지난 7일 강진소방서에 강진산단 등 3개단지 업체에 대한 합동 전수점검 협조 요청을 의뢰해 화재예방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산단 내 업체는 소방시설물과 안전장치는 허가 받은 후 설치한 상태로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꼼꼼한 점검으로 화재위험 및 환경오염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며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군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화재를 접한 지역주민들의 주장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폐기물공장의 인·허가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화재를 예방하고 위험물질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인화성 물질 공장들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관리감독이 중요하다"며 "현재 산단에 공장이 들어오면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해 불안감이 크다. 군 차원에서 재해로부터 주민을 보호할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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