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말랭이 개발, 소비시장 개척한다
단감말랭이 개발, 소비시장 개척한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12.0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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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강진 살리는 향토기업(5) - 신전면 백도로 토룡단감농장

 

단감 가공으로 소득 경쟁력 강화...토룡단감말랭이 강진에서 첫 판매
편중된 소득 구조 탈피, 단감 품질 높이고 새 작목 품종 전환


농산 과수를 재배해 소득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개발해 내는 것은 무한한 노력이 뒤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예기치 못한 기후 변화, 발생하는 병충해에도 굴하지 않고 재배부터 판매, 상품개발까지 쉼 없는 연구와 배움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는 신전면 백도로 주작산 자락에 위치한 토룡단감농장의 젊은 농군 김지용(37)대표를 만났다.

젊은 CEO김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단감농업을 2대째 이어 단감 생산에서부터 마케팅·판매를 맡아 어머니 김정자(63)씨와 함께 주작산의 청정한 환경과 신전벌의 해풍을 맞고 자란 토룡단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대를 잇는 토룡단감농장은 22년의 농업경력을 지녔다.

김 대표는 현재 14,000평(4만 6,300㎡)에 단감과 대봉을 재배중이다. 11년전 단감 농업을 결심한 김 대표는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고 공학도의 꿈을 키우며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다 중단하고 고향행을 결심했다. 대학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던 김 대표에게 아버지의 교통사고 비보가 전해졌다. 당시 아버지는 노년을 위해 어머니와 지난 98년 현재의 부지를 구입하고 벼농사를 지으면서 겸업했다.

농촌에서 2억5천만원의 거금을 들여 땅을 구입했고 단감 부유품종 3년생 묘목을 7천평에 1200주를 심었다. 과수농업은 묘목을 심고 가꾼지 3년 후에 과실이 열려 녹녹치 않다. 이에 부모님은 농장 고랑에 보리와 콩을 심어 단감재배 경비를 대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감나무농장을 일궜다.

 


결실을 맺는 3년째 해에 볼라벤 태풍이 감나무 1200주를 휩쓸어 피해를 입었고, 탄저병까지 겹쳐 피해가 막심했다. 뽑히고 부러진 단감나무를 베어내고 2년생 묘목 대봉감 400주를 심어 시작했다. 4년 후 나무가 컸지만 정상적인 수확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시기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단계에 부딪쳤다. 김 대표는 한평생 부모님이 일군 농사를 포기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대를 잇는 농군을 선택 한것이다.

고향에 내려왔을 때 관리가 되지 않은 단감농장 7,000평(23,000㎡)에 13년생 감나무들은 말라 병들어 있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농사에 지식이 없었던 김 대표는 마땅한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이에 처음부터 시작하는 각오아래 경상도와 전남 영암군 등 우수농가를 찾아가 단감재배기술을 배웠다. 관련분야의 책을 붙잡고 읽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고민을 거듭하다 농업기술을 익히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진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강진농업기술센터의 농업 공부는 다양한 분야를 배우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김 대표는 가장 먼저 배움을 토대로 감나무를 밀식으로 심어 발생하는 탄저병을 방지하고자 400주를 과감히 단벌 했다. 또한 농장 옥토 토양에는 지렁이가 많았다. 이를 이용하여 3년마다 발효 우분을 넣고, 매년 유기물 퇴비를 땅속에 넣어 묘목이 잘 자라 맛 좋고 튼실한 과실이 열리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8년전부터 수확량이 좋아 매출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이상기온이 발생하면서 품질도 낮아지고 수확량까지 떨어져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김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물과 추위에 강한 품종갱신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고, 신품종 조안, 태추 500주를 식재하여 제2의 전성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와함께 김 대표는 생과인 토룡단감은 가정에서 보관기관이 짧아 더 길게 먹을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였다. 또 하나는 홍수 출하시기에 당일 공판시세에 따라 10㎏ 한 상자에 많게는 3만원에서 적게는 7천원까지 편차가 심했다. 이에 대응해보고자 단감말랭이제품을 도입했다. 곶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왔지만 단감말랭이를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말린 단감은 맛은 좋았지만 진한밤색이 나와 상품성이 없었다.

또한 건조과정에 습도가 높으면 진한밤색이 나왔고, 온도가 높으면 단감이 녹아 버렸다. 곶감을 잘 만드는 지역을 찾아가 배워왔다. 하지만 단감과 곶감의 품종은 달라 만들기 실패가 거듭됐고 3년간 버린 감이 20㎏ 200컨테이너나 됐다. 포기는 없었다. 끊임없이 연구해 강진에서 처음으로 20시간 저온숙성으로 건조해 먹으면 속이 편하다는 평을 받는 토룡단감말랭이를 출시하였다.

3년간 무수한 연구 끝에 자신 있게 단감말랭이상품을 내놓았지만 문제는 판로였다. 또한 늦가을에 수확한 단감도 판매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김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강진읍시장과 장흥, 완도, 목포 등 시장 노상에서 재배한 단감과 단감말랭이를 팔았다. 시장에서는 단감말랭이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하루종일 팔아도 2봉지에 그쳤다. 단감 또한 저온고에 보관해 당일 팔지 못하면 색깔이 검게 변해 먹든지, 버리든지 해야 했다.

시장에서 팔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집에 돌아온 날이 수도 없었다. 또 절반이상의 단감은 이웃에게 나눠준 것도 한계가 있어 버려야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장을 돌며 3년간 판매시장을 개척했고 감과 단감말랭이가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에 당일 단감 판매량도 20㎏들이 30컨테이너로 늘었다. 공판장에 출하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강진파머스마켓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출하해 단감과 단감말랭이를 판매하고 있다. 쫀득하고 달달한 토룡단감말랭이 제품은 500g 6천원이며, 해풍을 맞고 자란 단감은 핵가족을 위한 소량부터 10㎏까지 직거래 가격으로 판매된다. 문의는 010-2229-4949번으로 하면 된다. 

 


 

인터뷰 - 토룡단감농장 김지용 대표

농업의 어려움은 과제로 하나씩 풀어나갔죠
단감 농사를 시작하면서 잘 재배하면 된다고 여겼다. 하지만 수확한 단감을 판매 할곳이 없어 농사를 지어야하나 접어야 하나 고민하는 날이 수도 없었다는 김지용 대표.

김 대표는 "지금도 어려움은 많지만 과제로 여기고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며 "여러가지 친환경농업을 시도하다 지금은 미생물과 퇴비 등을 사용하고, 풀은 손수 기계로 제거하여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해풍 맞은 단감을 재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감말랭이는 제2의 단감농사로 보면 된다. 농가마다 출하 시기가 겹쳐 제 값을 못 받는 구조가 되풀이 돼 이를 강구하기 위함이다"며 "쉽게 생각한 단감말랭이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쫄깃한 식감에 단맛을 보장하는 토룡단감말랭이를 출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른 감은 고르게 말리려면 서로 겹치지 않도록 하나하나 펴 놓아야 한다. 숙성 할때도, 건조실에 넣을 때도 일일이 손길이 가야한다"며 "말랭이를 균일하게 건조하게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해법을 찾아 오늘의 수준에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토룡단감농장은 인터넷 블로그에 토룡단감으로 접속 할 수도 있다"며 "과수농법을 배워 안정이 되면 기후에 한계가 부딪쳐 힘든 날이 많았지만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이 많다. 단감농업을 원하는 농가에 과수재배 멘토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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