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삶의 전환점이 된 고향 장학재단 장학금 기탁
[기고] 내 삶의 전환점이 된 고향 장학재단 장학금 기탁
  • 강진신문
  • 승인 2020.12.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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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_ ㈜오프너디오씨 주임

고향 강진을 위해 선의를 담은 작은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장학금 기탁을 선택했다. 2020년 6월 장학금 2백만 원을 강진군의 후배들을 위해 군민장학재단에 기부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대학교 성적우수분야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을 몇차례 받았다. 장학금을 받을 때마다 취업에 성공해 직장인이 되면 꼭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 강진 지역신문을 구독하며 마침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선배님과 후배님들 몇 분이 보은의 의미로 기부를 결정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나 또한 금액이 많지 않더라도 새내기 직장인의 월급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평소 월급의 일부를 적립해 오다가 올해 6월, 드디어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장학금을 기탁한 뒤로 나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커졌고 더불어 강진에 대한 애정의 크기도 커졌다. 언제라도 힘들면 돌아가 위로받을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생각에 든든했다.

또한 열심히 생활하면서 조금씩 모아 온 내 정성과 마음을 누군가에게 베풀었을 때 느낀 뿌듯함은 긍정적 에너지를 솟아오르게 만들며 내 삶을 활력 넘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후 다른 한 재단에 어린이 돕기 후원금도 매월 보내고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조금씩 더 늘려갈 생각이다.

부모님은 항상 말씀하신다. 늘 웃으면서 즐겁게 생활하라고 말이다. 웃다 보면 내 마음이 즐거워지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이 생긴다. 더불어 강조하시는 것은 이왕에 할 일이면 미루지 말고 하라는 것이다.

평범한 말 같지만 많은 의미를 담은 이 말을 실천하기 위해 늘 노력하며 살고 있다. 추진력 있는 결정과 노력의 과정에 느끼는 즐거움을 잊지 않는 긍정적 삶의 자세는 내 삶을 이끄는 소중한 지침이 되고 있다.

장학금을 기탁하고 며칠이 지나 또 한 차례 기분 좋은 소식이 있었다. 현재 일하는 회사 대표님께서 사원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 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그 선의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강진군에 장학금 2백만 원을 기탁해 주신 것이다.

㈜오프너디오씨 황성민 대표님께서는 연고 없는 강진군을 직접 방문해 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해주셨다. 이승옥 군수님 또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며 기뻐하셨다. 황성민 대표님은 풍부한 자원과 음식,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강진군의 문화·관광자원에 매료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천년의 비색을 담은 강진의 청자를 구입할 것을 약속하셨다.

이후 2020년 10월 대표님은 약속을 잊지 않고 1백만 원 상당의 강진 청자를 구매하셨다. 더불어 새롭게 만든 강진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길 것이라 말씀해 주셨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거주하고 또 내 고향이기도 한 강진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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