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쉬고, 가을 감성에 취하는 산사음악회
생각은 쉬고, 가을 감성에 취하는 산사음악회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11.0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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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모종 울림의 소리 주제로...추가열 가수 등 출연

 

깊어 가는 산사의 가을정취에 흠뻑 취하는 문화향기가 흐르는 열여덟 번째 강진 고성사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23일 강진읍 보은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고성사(주지 지공 스님)는 경내 운상루 누각에서 '고암모종(高菴暮鐘)의 울림'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고성사의 고암모종은 금릉팔경 중에서 강진의 제1경으로 꼽는 우두봉의 목부분에 위치하며, 백성들이 아침저녁으로 듣던 고성사 종소리를 뜻한다.

산사의 가을이 깊어가는 밤 음악회는 동국대 한국음악과 졸업·재학생들로 구성된 하얀코끼리 실내악팀의 국악중주로 열었다. 이어 하얀코끼리 단원들이 구성진  흥보가 등으로 깊어가는 고성사의 산사를 밝혔다.

이어서 강진불교연합합창단 단원들이 홀로아리랑 등 노래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열창해 산사의 감성을 더해주었다. 음악회에는 전자바이올린 리스트 김유진 씨가 비틀즈 렛잇비 연주로 가을밤에 추억을 새겨 놓았다. 또한 통기타 장소연 씨가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가을사랑 노래로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에는 초대가수 추가열 씨가 히트곡 나 같은 것 없는 건가요 노래를 열창해 관객과 하나 되어 부르며 가을날 산사 음악회를 즐겼다.

강진의 대표적인 사찰인 보은산 고성사는 1211년 원묘국사요세가 만덕산 백련사를 중창할 때 함께 지은 말사로 기록되어 있다. 고성사에는 고려후기 불상조각의 정수인 청동보살좌상(보물 제1841호)과 목조삼불좌상(문화재 제316호)이 모셔져 있다. 

지공 주지스님은 "이 순간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음악속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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