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요구하는 청렴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우리 공직자도 그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일까?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을 쓰는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 청렴을 강조했다.
"청렴이란 목민관의 기본임무이며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 목민관을 할 수 있는 자는 있지 않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저술한 목민심서 중 청심(淸心)에 적힌 내용인데, 내가 목민심서를 읽던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문구이다.
전라남도 강진군은 다산이 1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유배생활을 한 곳이다. 1801년 겨울부터 사의재에서 약 4년간, 1805년 겨울부터 고성사 보은산방에서 1년 가까이, 1806년 가을부터 제자 이청(학래)의 집에서 약 1년 반, 1808년 봄부터 다산초당에 약 10년을 머물렀다. 이 18년동안의 강진 유배기에 다산은 위대한 학문적 업적을 이루었다.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비롯하여 약 500여권에 달하는 많은 저서를 남겼고, 특히 공직자의 청렴한 마음, 바른 몸가짐을 강조했다.
이러한 다산 선생의 청렴·애민사상을 이어, 강진군에서는 2011년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있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다산 청렴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다산청렴교육은 공무원 푸소(FU-SO) 청렴교육, 다산공직관 청렴교육, 연령별 특화과정, 다산체험 청렴교육 총4가지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 9월말 현재까지 전국 공직자 43,19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다산청렴교육은 중앙부처,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입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강진 다산청렴교육을 찾는 교육생들 덕분에 명실상부한 '청렴사적 1번지 강진'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다가,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하향조정으로 인해 다시 청렴교육 운영을 재개했으며, 10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충남교육연수원 7급 핵심인재양성과정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약 850여명이 수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충남교육연수원 첫 교육 인솔을 하면서 여러 교육생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강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계셨고, 강진에 여러번 와보셨던 교육생 분들도 계셨다. 그 중 한 교육생 분과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이번 충남교육 7급과정 핵심인재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생이 "이번 청렴교육으로 인해 강진에 처음 와봤는데, 강진이 이렇게 좋은 곳인줄 몰랐다. 나중에 가족과 함께 또 강진에 방문하고 싶다.
또한 강진에서의 청렴교육을 통해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청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맡고 있는 청렴교육 업무가 강진을 전국에 알리고, 공직자 개개인의 청렴의식을 높이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더욱 보람되고 값지게 느껴졌다.
강진군은 올해 초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와 처음 머물렀던 사의재(四宜齋) 뒤편에 다산청렴연수원과 다산교육관을 신축하여, 앞으로 전국에서 청렴교육에 참여하는 공직자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앞으로도 다산청렴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강진군의 청렴교육에 대한 노력을 생각해 보면 나비효과가 떠오른다.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작은 날갯짓 하나가 큰 변화를 일으키듯 강진에서 시작된 청렴교육의 작은 날갯짓이 공직사회 전체에, 나아가 우리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