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독후감을 그림으로 그려요"
"책을 읽고 독후감을 그림으로 그려요"
  • 김철 기자
  • 승인 2020.09.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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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강진교육지원청 지원 독서프로그램 인기

 

흔히 책을 읽고 나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쓰는 것이 학생들의 일이다. 이런 과정 때문에 책이 싫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책읽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을 읽고난 후 독후감을 쓰지 않고 그림을 그려서 책에 대한 자신의 느낀점을 이야기 한다. 흥미도 있고 즐겁다는 학생들의 반응으로 그림독후감 프로그램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작천초등학교 2층 3학년 교실에서는 색다른 수업이 진행됐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그림으로 독후감을 그려내는 그림독후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3권의 책을 한미란 강사가 읽어주는 시간이 진행됐다. 릴리아의 파랑오리, 티에리 드되의 야쿠바와 사자, 오츠가 유우조의 수호의 하얀말 3권의 책을 읽어주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책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생각나는 이야기나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꺼냈다. 악어가 귀여웠다. 가슴 아프다, 야쿠바가 사자를 잡으려고 했는데 안 잡았다. 하얀말이 죽어서 슬프다 등 곧바로 학생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강사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학생들이 서로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30분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책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가 끝나면 김충호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는 시간이 준비됐다. 12가지 색 물감으로 그려지는 그림은 아이들의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그려냈다. 이 시간도 30여분간이 진행됐다. 6명의 학생들은 수업을 마치면서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 내놓았다. 그만큼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즐기는 시간으로 다가간 것이기 때문이다.

강진군도서관은 지난 7월 14일부터 도암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년도 그림독후감'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그림독후감 프로그램은 양질의 독서환경 조성 및 지역사회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융합 독서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강진군도서관과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도암중학교 독서실에서 시작으로 '책 속으로 떠나는 나만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지역 독서지도사의 그림책 읽기와 참여 학생들의 독서 토론,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다. 학생들은 독서 토론을 통해 완성한 자신만의 생각을 미술 강사의 지도 아래 한 장의 그림으로 완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독후감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 그림은 강진군도서관 3층에 마련된 '갤러리 도우'에 전시할 계획이다.

도암중 정예영 교사는 "학생들이 책에서 본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독서 효과는 물론 소통과 자기 표현 능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도암중과 작천초에 이어 칠량초등학교에서 그림독후감 프로그램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꿈, 자존감, 관계, 인권, 장애 등의 가치를 주제로 독서·토론·글쓰기 및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도화지를 비롯해 각종 물감과 붓 등 일체의 미술재료를 모두 강진군도서관에서 준비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좀 더 관내 많은 학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강진교육지원청과 강진군 도서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학부모가 참여하는 '아침 책 읽어주기', 독서 심리상담사와 함께하는 '신나는 책놀이', 원어민 교사와 함께하는 'Fun Time With Books', 학교로 찾아가는 강진인형극단 나루의 연극 공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문환 도서관장은 "그림독후감 프로그램은 독서와 미술의 융합수업으로 상상력을 증진시키고 책에 흥미를 적극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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