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작은학교 독자생존 어려울수 있다
관내 작은학교 독자생존 어려울수 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0.09.0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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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남교육감, "전남형 초·중통합학교 만들겠다"...대구, 작천, 칠량, 도암 대상지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이 농산어촌 소규모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위해 기존 통합학교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전남형 초·중통합학교' 운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 소규모 작은학교의 존폐여부가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장석웅 교육감은 지난 1일 도 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9월 월례회의를 통해 통합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장 교육감은 이날 '멀리 헤아려 대비하지 않으면 가까이서 걱정이 생긴다(人無遠慮 必有近憂)'는 공자의 말을 빌려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전남의 소규모 학교들은 독자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장 교육감은 "그동안에도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 별 특색 프로그램 운영이라든지, 시설개선, 또 지자체·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해왔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20년 전 도내 11개의 초·중, 중·고 통합학교가 만들어졌지만, 이는 물리적 통합에 불과했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장 교육감의 진단이다.

장 교육감은 따라서 "이제 다른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해야 할 때"라며 "면 단위 30~40명 이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는 '초·중통합학교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장 교육감이 구상하는 '전남형 초·중통합학교'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과 연계해 공간을 혁신하고, 학교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고, 마을과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특히, '스마트 교실'을 제대로 만들고 전문인력을 배치해 전남 미래 에듀테크의 산실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장 교육감은 "교육부가 연말까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면 교사들이 초·중학교를 넘나들며 교육과정을 연계해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초·중 통합학교는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고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 학교를 중심으로 서울교육청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남의 작은 학교들은 매력적인 유학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1년 1학기에 초·중통합학교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9월 1일자로 20개 학교를 지정해 준비한 뒤 2022년 3월 1일자로 본격 운영에 들어가고, 성과를 보아가며 그 수를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한시적으로 초·중 통합학교 추진단을 운영키로 했다.

통합학교에 대해 강진교육지원청에 문의한 결과 대구, 작천, 칠량, 도암면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대상 학교로 도 교육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은 1.5㎞이내 초, 중학교 합해 100명 이내의 학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진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운영위원 등 지역여론을 전달할수 있는 추진단을 구성해 오는 10일까지 도교육청에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추진의 가장 첫 번째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을 통해 통합학교에 대한 접근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시범학교 지정에 지역주민과 동문 등이 협의를 거쳐 선택해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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