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트홀 기획초대전] 연잎, 청자비색을 담다
[강진아트홀 기획초대전] 연잎, 청자비색을 담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0.08.3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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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량출신 김광길 작가 고향에서 첫 번째 개인전

 

연잎으로 빚어낸 공간미학...이장주입기법으로 작업에 주력

지역출신 김광길 작가의 '연잎, 청자비색을 담다' 기획초대전이 지난 19일부터 강진아트홀에서 선보이고 있다.

강진 출신의 김광길 작가는 그동안 '내고향 강진전', '남도미술 강진에서 꽃피우다', '다산과 영랑을 품으며' 등 다양한 기획전에 초대되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화예술연합회에서 추진하는 2020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강진군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전시로서 일반작품 30여점과 설치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광길 작가의 작품 특징은 청자를 통한 표현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경이 되는 큰 캔버스와 입체적인 도예 작품, 적절한 여백과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작품 '연잎 이야기'는 거대한 설치 작품이다. '연잎'이라는 주제를 '청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김광길 작가만의 독창성과 감수성으로 표현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김광길 작가의 고향인 강진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군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이다.

최근 작품의 주제인 연은 진흙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주는 식물은 물론 다산,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내 행운, 번영, 장수, 명예의 상징으로 그 중에서도 연잎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잎이 주는 넉넉함과 못 가득 꽃을 피우려고 받쳐주면서 너그럽고 뽐내지 않는 자태에 반하고, 연잎에 담긴 영롱하게 맺혀있는 이슬처럼 마음과 정신을 정화시켜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작가는 도자예술의 장르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다양한 시대적 사고의 변화를 경험하며 전통적인 시각으로부터 벗어나 순수예술로서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다각적인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표현매체, 소통의 방식 등을 타 영역과 접촉을 통해 장르의 개방적 수용으로 접근하고 현대 도자의 새로운 영역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식 전 동부산대학교 총장은 김 작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가 최근 몇 년동안 가장 관심을 기울여 시도한 기법은 도작이 성형기법의 하나인 이장주입기법에 의한 작업에 주력해 왔다면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 연장선에서 섬세한 연잎 연작을 통해 서정적인 주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연잎의 구조적인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석고로 만든 틀 속에 이장(slip)을 부어 구워지면 형태를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여 비교적 균일한 형태의 기형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법으로 까다롭고 특이한 형태를 제작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위적인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연적인 형태의 효과를 살려 지극히 자연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총장은 "김광길 작가의 작품은 과거와 미래의 연결, 동양과 서양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루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통한 창조적인 정신으로 변화와 창조를 거듭하리라 믿으며 또 하나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지난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갯지렁이 갤러리에서 '연잎이야기'초대전을 개최했다. 가을 정원에 꽂아둔 연의 정취를 느끼듯 한 쌈의 흙으로 아름답게 빚은 연잎의 고운 빛과 우아한 연의 자태가 소박한 향기가 되어 피어오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약의 광택이 빛에 닿아 흐르는 매끈한 잎에도 흙이 품어 더 진해진 무유의 비색 위에도 김 작가는 이제 막 맞이한 아침의 기운을 담아냈다.

칠량면 신암마을 출신인 김광길 작가는 전북대 디자인 제조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학에서 20여년 간 후진을 양성했다. 최근 작가로 전향해 작품에 대한 열정적인 노력으로 서울, 구례, 강진에 연이어 전시회를 개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조선도공의 혼이 담긴 남원에서 매년 남원 국제 도예캠프를 개최해 한국 도예 발전과 확산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작가는 대구미술대전, 경남산업디자인 전람회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이다.
 

 

 

 

김광길(金侊佶)
- 조선대학교 산업미술학과 동대학원 산업공예과 졸업
- 전북대학교 디자인제조공학 박사과정수료
- 개인전 및 아트페어 12회(광주, 서울, 담양, 순천, 강진)
- 국내외단체전 300회 이상
- 제1회 김해비엔날레 국제미술제 초대작가
- 광주문화예술 공로상 수상
- 2017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작가
-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초대작가
-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역임
- 광주·전남디자인 전람회 초대디자이너 및 심사역임
- 現. 사단법인 남원국제도자예술연구센터 이사장
     사)광주미술협회 부회장
     사)광주전남디자인협회 전북지부장
     사)한국도자학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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