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진 경찰서장 첫 시집 출간
[기고] 강진 경찰서장 첫 시집 출간
  • 강진신문
  • 승인 2020.07.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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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_ 목포 문태고

현직 강진 경찰서장인 김선우 총경이 시인으로서 첫 시집 '천연덕스런 아버지의 거짓말(예미)'을 오는 7월 28일 출간한다.

한 지방의 치안의 수장이 가지는 수갑의 차가운 이미지를 뛰어넘어 호박 팥죽 한 그릇에 담긴듯한 따스하고 정이 넘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은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은 간직하고 있을 법한 소중했던 인연들과 함께 했던 잔잔한 에피소드를 천연덕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마법같은 공감능력을 보여준다. 일상의 소소함이 시인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알토란같이 은근히 자리 잡고 있다가 별안간 시적 은유로 피어올랐을 것이다.

특히나 5060 이후 세대에게는 가슴 뭉클한 공감을 일으키고, 이전 세대에게는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가 간직한 아련한 기억들을 스케치해보는 기회를 줄 것이다. 세련되게 현학적이지 않고 투박하지만 정감어린 시어의 나열이 감상하기에 오히려 부담이 없다.

또한 이 땅의 계절이 주는 보편적 정서가 시속에 녹아 있다. 아지랑이, 종달새 노래, 여전히 쌀쌀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이 연상되고, 무더운 여름날의 땀 냄새, 시냇가 물 냄새가 코끝을 스쳐가고, 장광에 날아든 골붉은 감잎과 오버랩 되는 누이의 빨개진 볼이 눈에 선하고, 눈 내리던 밤 아랫목 이불속에 군고구마 도란도란 둘러앉은 형제들의 이야기 소리 등, 그 시절을 겪었던 우리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뚜렷이 떠올리게 만드는 시어들이 살포시 춤을 춘다.

시인의 마음은 갑남을녀, 장삼이사,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소중하게 여기는 평범한 우리 모두의 가슴시리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멀어져가는 추억이다.

박정용 교사는 영암군 도포면 영호리 출생으로 도신초등학교(8회)와 도포중학교(8회), 광주 금호고등학교(10회)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교에서 Educa-tional Leadership and Policy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목포 문태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박정용 선생은 농협중앙회 조사부 해외협력실 과장과 농협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하였고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교육현장에서 학생진학·진로 교육을 위해 유연하게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도록 적용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교육청 다문화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다문화이해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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