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산 박 영 곤
억척스레 살아도 백년(百年)을 못 살면서
들개처럼 땅에 코를 박고 먹이사슬 찾아
버거운 삶의 무게 몸으로 부딪치며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를 탔다
살대처럼 곧게 강철같이 굳게 살되
웃고 돕고 사랑 하자던 옹골찬 다짐은
미풍에도 흔들리는 촛불처럼
구겨진 행색이 초라 하구나
하늘은 내게 아름다운 삼을 허락 했는데
광기(狂氣)어린 악마의 춤으로
불꽃 같은 열정 허공에 뿌리니
산 마루 저녁 노을이 눈물을 떨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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