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 악취 '풀풀', 병영공공하수처리장 시설
분뇨 악취 '풀풀', 병영공공하수처리장 시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7.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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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주민들, 걸핏하면 농로로 오수 흘러...이전요구
불명수 유입 원인, 땅속으로 스며 오염 원인 작용

 

병영면 삼인리 신지마을 주민들이 병영공공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분뇨 악취로 못살겠다며 시설 이전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처리장시설에서 사방 200m까지 분뇨 악취가 진동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6일 주민들에 따르면 병영면 신지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병영공공하수처리장은 지난 2016년 설립돼 병영면에서 발생한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나, 기온이 낮은 날에 분뇨 악취가 심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비가 내린 지난 2일 병영공공하수처리장에서 한꺼번에 흘러든 생활하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역류해 신지마을 앞 농로로 걸러지지 않는 분뇨와 슬러지 찌꺼기가 넘쳐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비가 오기 전에는 분뇨 썩은 냄새가 심해 숨을 쉴 수가 없다. 문제를 제기하면 오수가 어디서 새는지도 모르고 냄새 나지 않게 시설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뿐이다"며 "한두번 속은게 아니다. 우리는 보수도 필요 없고 이전을 요구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 A씨는 "지금도 하수처리장 위쪽 농로에는 물이 한 방울도 없는데 마을이 위치한 아래쪽 농로에는 탁탁한 분뇨물이 흘러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2일부터 3일간 농로에 분뇨물과 슬러지가 흘러 난리가 났고, 역겨운 악취가 하루 종일 발생해 머리가 아파 살 수가 없다. 악취로 문을 열어 놓고 살 수가 없다"고 질책했다.

한편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처리장은 2년전 발천 앞 관로가 터져 천변과 도로에 오수가 넘쳐 주민들의 원성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일에도 성남2교 아래로 개설된 오수장 관로 틈새가 벌어져 농로로 하수가 넘쳐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또한 지난해 12월경 처리장 인근B업체 앞 도로에 오수가 넘쳐 얼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군담당처는 주민들의 악취 민원 제기에 지난 7일 처리장 입구 소형맨홀을 점검해 시멘트로 폐쇄 시켜 불명수 유입 관을 막았다. 또한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불명수 유입을 막고자 한골목 등 관로 맨홀을 열어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악취는 지속돼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병영공공하수처리장은 지난 2016년도에 신지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부지에 사용 인가를 받아  그해 1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처리장 시설 일일처리 용량은 400t에 병영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수, 분뇨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처리장 일일 양을 두고 주민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병영면은 다른 지역과  달리 관광지로 전국에서 찾는 관광객이 많지만 일부만 산정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처리장 가동 후 병영면에 개소한  음식점과 카페 등 업체가 몇곳이고 일일 배출하는 생활하수양이 얼마인지 전수조사도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주민들은 원인 모르게 유입된 오수가 농로와 땅속으로 몇톤이 흘러들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군 담당자는 "비오는 날 연막 실험을 갖고 불명수 파악에 나서 문제점을 없애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시설 이전은 막대한 예산이 동반돼 무리이다"며 "처리장에서 내보내는 방류수는 기준에 맞게 처리해 농사에 사용하고 있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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