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차의 전통성 이어가겠다"
"강진차의 전통성 이어가겠다"
  • 김철 기자
  • 승인 2020.07.1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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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강진 야생수제차 품평대회 '대상' _ 병영 한바위골 다원 김순애 씨

 

20여년간 강진차 사랑...매년 공부하는 수제차 장인

강진차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제13회 강진 야생수제차 품평대회 및 제2회 찻자리경연대회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사의재 저잣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야생수제차 품평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이 깃든 사의재에서 개최되어 강진차의 전통을 계승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지난 26일부터 출품된 64점에 대한 선별 분류작업을 거친 제품을 대상으로 27일 품평대회가 진행됐다. 품평대회에 앞서 강진차를 빛내준 모든 차인들과 다산선생, 초의선생, 혜장선사, 이한영 선생을 위한 헌다례 행사가 열렸다.

이어 특설무대에서 녹차, 발효차 부문 품평대회가 진행됐고 차를 우려내고 차를 마시는 찻자리경연대회도 특설무대 일대에서 이어졌다. 백련사로 이어지는 강진차를 계승 발전시킨 강진읍 김동님 여사가 특별공로패를 받는 등 강진차의 역사를 계승하는 기념식이 진행됐다.

최종 64점이 출품된 대회 심사 결과 대상은 병영면 지로리 김순애씨가 차지했다. 26일 1차 예비심사와 27일 2차 본심사로 두차례로 나눠 외형, 색상, 향, 맛, 우린잎의 상태를 점수화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됐다. 김 씨는 녹차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 씨의 강진차에 대한 사랑은 2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젊을적 시아버지가 산에 올라가면 좋은 것이 있다고 소개해 준 곳이 야생차 군락지였다. 하지만 그 당시 차를 어떻게 음용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그냥 듣고 흘려 보냈었다.

 


이어 친정식구가 폐암에 걸리면서 녹차가 암치료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녹차와 인연을 맺었다. 후라이팬에 그냥 덖어서 한 두번 말려서 음용했던 것이 전부였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본격적으로 차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이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교육을 받았고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다례원 교육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교육을 통해 차를 덖는 방법 등을 하나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교육으로만 그치지 않고 보성, 하동 지역 등을 찾아가 직접 차맛을 보면서 자신만의 제다방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김씨가 만드는 차는 모두 한바위골에서 생산된다. 전체 2만여평의 땅에서 차 군락지가 3천여평에 달한다. 이곳을 매년 봄이 되면 남편 하태식씨와 인근 주민과 함께 3명이 산에 올라 찻잎을 따는 작업에 나선다. 녹차, 발효차를 포함해 30㎏까지 최대 생산해 본적이 있지만 올해는 20㎏정도를 생산한 상태이다.

김씨의 차는 병영면 해발 250m 밤나무 숲에서 자생한 고수차(古樹茶)로 24절기 중 청명과 곡우사이 채엽한 어린 찻잎만을 전통방식 그대로 덖어낸 것이 특징이다. 수색이 청명하고 순하며 끝맛이 달고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고 있으며 매년 한정된 양만 생산해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김 씨는 "오래된 자생 차나무를 뜻하는 고수차는 뿌리를 깊이 내리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분과 영양 공급이 필요하지 않는다"며 "고수차의 이러한 특징들은 다른 차들에 비해 미네랄 등의 성분 함유량이 비교적 높으며 내포성이 뛰어나고 풍미가 깊은 장점을 지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좋은 재료로 차 만들기가 시작된다. 녹차는 처음 350도 정도의 온도를 시작으로 320도까지 온도를 내려서 첫 덖음을 시작한다. 두 번째는 250도로 내려서 덖음을 이어가고 이런과정을 4번 거쳐 진행한다.

덖어낸 차를 살살 굴리는 유념과정도 최대한 부드럽게 차모양을 살리면서 진행된다. 김 씨의 차맛의 비결은 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이 남다르다. 건조기를 오픈하지 않고 향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다른 명인들이 만든 차보다 향이 진한 이유가 여기에 숨어있다. 만들어진 녹차는 한지에 싸서 항아리에 보관하고 재덖음 과정을 거쳐 밀봉해 판매된다.

발효차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씨는 산에서 찻잎을 시들음 과정을 거쳐서 제다실로 내려온다. 2시간의 유념과정을 거치고 방 온도, 습도를 히터와 가습기 등으로 맞추는 것이 제다기술이다. 거의 30시간을 정성을 들여 깨끗하게 만들어내면 드디어 발효차가 완성된다.

김씨는 지난 2006년부터 한바위골 다원이라는 브랜드로 녹차와 발효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더해져 지난 2013년 강진군으로부터 명인지정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야생차 품평대회에는 지난 2013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장려상을 받았고 2015년부터는 발효차, 녹차 최우수상을 차지하면서 대상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차를 만든지 20여년이 지난 올해 김 씨는 그 대망의 대상을 차지했다. 20여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목이 메인 김 씨의 차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제 김씨는 전국차품평대회 등에서 강진을 알리는 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 씨의 녹차와 발효차는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푸드앳홈에서 판매하고 강진로컬푸드가 위치한 강진파머스마켓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은 우전 녹차(25g)1개와 우전 홍차(25g)1개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가격은 4만5천원이다. 구입은 010-6627-7666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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