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안전사고 관심 가져야"
"관광지 안전사고 관심 가져야"
  • 김철 기자
  • 승인 2020.06.29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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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가족 무성의 대처 논란...사건 검찰 송치

 

가우도를 찾는 관광객들로 강진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난지 오래다. 가우도의 고즈넉함에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내뱉었고 짚라인(일명 짚트랙)이 재미를 더하면서 가우도의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가우도 짚트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짚라인 시설이 관광객들의 안전사고에 대해 업체와 군에서 무성의하게 대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가족은 지난 4월 18일 함께온 B가족과 가우도를 찾았다.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 정상에 오르니 짚트랙이 설치되어 있었고 코로나19로 임시휴업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날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건물입구에 무사고 전광판이 돌아가고 있었고 앞에 몇 몇 사람이 이용하는 걸 봤기에 별 의심 없이 두 가족은 상의해서 어른들과 아이들의 새로운 경험으로 짚트랙을 타보기로 결심했다.

어른들은 안전 보호 장치와 안전모를 썼고, 아이들은 안전 보호 장치만 하고 안전모는 작은 게 없어서 안 써도 무관하다는 업체측의 말을 듣고 탑승장에 올라갔다. 먼저 A가족 아버지가 4살 딸과 함께 출발하고 부인이 그 옆으로 자리했다.

출발부터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고 있었고 도착지에 다 다를 때까지 속도는 줄지 않았고, 도착지 브레이크 장치에 튕겨져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4살딸은 이마부터 헤어라인을 넘는 부분까지 찢어지고 피가 얼굴 전체에 흐르고 실신 직전까지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진시내에 위치한 강진의료원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짚트랙 관계자 차량으로 이동해서 30분 넘게 아이를 부둥켜안고 강진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아이는 광주 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되어 오랜 기다림 끝에 20바늘이 넘는 봉합수술을 했다. 아이는 계속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수술 흉터는 남을 것이라는 가족들의 답변이다.

이에 A가족은 경찰서에 신고하고 강진군청에 정보공개요청과 민원접수를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버지 김모씨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씨는 "현재 강진군청의 답변이 터무니없는 날씨(돌풍) 탓으로 민원처리가 완료되었고, 여러 차례 안전모 착용을 안 해도 된다는 업체에 관한 제기를 했지만 군청 측에서는 짚트랙 업체를 간단한 시정조치 시킨 후 현재 업체는 정상영업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억울하지만 단지 재수가 없어서 저희가족에게만 생긴 사고일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정확한 안전진단이 되지 않은 짚트랙인데 강진군청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눈감아주고 지속적으로 운영을 돕는 건 아닐까요"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와 딸아이의 흉터를 볼 때마다 부모로서 자괴감과 후회만 반복되는 일상에 살고 있다"며 "두 번 다시는 안전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은 경찰조사를 마치고 검찰로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도 행정조치로 1차 경고에 해당하는 행정예고를 업체 측으로 보낸 상태이고 시설물 관리 및 운영 소홀로 인한 안전사고가 또 발생하였을 경우 행정예고 2차 경고와 불이행 또는 위반 시 위·수탁 계약 취소를 계약서에 따라 조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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