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골오디농장 새콤하고 달달한 강진 오디 본격 출하
청자골오디농장 새콤하고 달달한 강진 오디 본격 출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6.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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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환 대표 어려운 농촌 현실 극복, 신품종 청수 오디 결실 맺어
국내 처음 품종보호 출원한 뽕나무 당도 높아 인기

 

산 좋고 물 좋고 공해 없는 산골짜기에 소재한 작천면 이남리 청자골오디농장에서 '블랙푸드'로 불리는 오디가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이다.

새콤한 맛과 달달한 맛, 검으면서도 윤기가 흐르는 노지 오디에는 황산화 노화방지 물질 안토시아닌이 포도보다 23배나 들어 있다고 알려져 농가 소득증대에 한 몫하고 있다. 

청자골오디농장주인 정광환(62), 주은영(57)부부는 지난 2015년부터 1,210㎡ 노지에서 친환경 청수 오디를 생산해 내고 있다. 과수농사 4년만인 지난해 첫해 오디 10t를 수확해 연 3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밤낮 기온차이가 심해 동해 피해를 입었고, 생산량이 하락해 4t정도 수확량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부부는 오디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역 주민 고용을 고집하여 농촌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일구고자 과수 '오디' 농사에 전념중인 정 대표는 5년전 서울교통공사(구 지하철공사)에 근무하다 노부모를 간병하면서 농사짓고 살고자 고향 작천면으로 귀촌했다. 귀촌한 이남리는 산골에 위치해 산 좋고 물도 좋아 과수 생육환경이 최상이었고, 부부는 밭과 임야를 구입하고 일궈 농토 기반을 조성했다.

 


귀촌 전 정 대표는 직장생활 틈틈이 휴가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 부인과 함께 전국에 유명한 농업기관과 농촌진흥청 등을 찾아가 과수농사를 배우며 이주를 준비했다.이와함께 전국 재래종 토종오디 재배 농가를 찾아가 직접 보고 배우며 농사 지식을 높였다.

그리고 지난 2015년 지역에 새로운 품종으로 승부를 걸고자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청수 오디 과수농업을 선택해 도입했다. 재배중인 청수 오디는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신품종으로 재배기술 확립과 국립종자원의 심사과정을 거쳐 품종보호출원 대상 작목으로 지정돼 국내 처음으로 품종보호를 출원한 뽕나무이다. 

귀촌 후 부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산비탈의 척박한 땅만 보고 일하면서 부지를 일궜다. 이곳에는 일반묘목보다 충북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신품종이라 가격이 4배가 비싼 청수 오디 2년생 600주를 식재했다.

과수 묘목을 심어 놓으면 잘 자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나무, 토양, 기후 삼박자가 맞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못한다는 것을 몰랐던 정 대표는 첫해부터 산비탈에 개척한 과수 농사가 난관에 부딪힌 것. 당시 산비탈 토질은 산성이었고, 기후도 달라 나무가 싹이 트지 않았다. 급히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오디 묘목 개발자를 현장에 초빙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신품종 오디 묘목이 지역의 기후와 토질이 맞지 않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과수 농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1년간 지도를 받으면서 친환경비료와 보조제를 땅에 넣어 로타리 작업 등을 갖고 산성 토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어 나갔다. 또한 수차례 묘목을 식재한 땅을 파서 영양제를 복토하고, 발아촉진제를 묘목에 주면서 생육환경을 개선시켰다. 2년여 기울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600주 오디 나무는 발아가 되지 않아 과수농사는 포기단계까지 이르렀다. 부부는 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신념으로 다시 일어섰고 오디재배 지도를 받으면서 땅에 비닐 멀칭을 갖고 온도를 올려 주는 등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봤다.

 


그렇게 또 1년이란 시간을 오디 재배 농사에 오롯이 바쳤고 정상적으로 나무 생육이 이뤄지기 시작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4년만에 오디 열매 맺기를 성공 시켰다.

부부는 재배에 신품종 청수 오디는 균핵병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봄철 개화기에 생산량과 품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균핵병 사전 관리를 철저히 기한다. 오디 균핵병은  곰팡이병의 일종으로 꽃이 필 때 감염돼 수확기 무렵 열매가 희고 딱딱해져 전혀 판매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또한 농장에는 오디 열매가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 아래에 그물망을 설치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4년이란 시간속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두 번째 수확기를 맞은 청자골오디농장 오디는 당도가 단맛이 높은 16-18도 브릭스를 자랑한다.

현재 수확되는 오디는 수확을 하면 곧 바로 영하 30도로 얼려 사시사철 오디의 맛을 볼 수 있다. 또한 당일 채취한 오디 생과는 강진농협파머스마켓 로컬푸드직매장에서도 판매 된다. 생과는 500g으로 포장되고, 과실이 그대로 살아 있는 급냉 오디는 500g, 1㎏로 판매된다. 또한 오디를 원액으로 만든 오디즙도 50개들이 한 박스로 구성돼 있다.

부부는 스스로 판로처를 개척하고자 인터넷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블로그에 청자골오디농장카페도 만들어 운영중이다. 오디 상품은 낮은 가격에 먹어 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산비 등을 고려해 청수 오디 10㎏은 7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실패를 딛고 희망을 일군 청자골오디농장 부부는 1년 후 계획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과수 농사를 지어 연간 1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배우고 연구하면서 과실수를 생산해 내고 있다. 문의전화는 010-5434-6838번으로 하면 된다.

 

 

인터뷰 - 청자골오디농장 정광환 대표
"내 가족이 먹는 오디로 최선을 다해 키웠다"

피땀을 흘리고도 안 되는 과정을 넘어서서 농촌에 정착 기반을 만들었다. 현재의 과수 농사를 안정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청자골오디농장 정광환 대표.

정 대표는 "귀농·귀촌은 낭만이 아니다. 귀촌 할 때 농사지으면서 여유롭게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것이라는 꿈을 갖고 오게 됐다"며 "귀농 후 많은 돈이 들어간 상태에 농사가 뜻대로 되지 않아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그때마다 부인에게 다른 귀농인에게 귀감이 되도록 약속을 지켜가자고 오랜 설득 끝에 정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은 낭만적인 꿈을 갖지 말고 세심한 판단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선다는 신념을 갖고 도전해야 과일 한 개라도 열리게 만들 수 있다"며 "농사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론이 아닌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꼭 필요한 직업이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재배중인 신품종 청수 오디는 흑자색으로 표피가 단단해 잘 깨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며 "오디를 수확 할 때도 나무를 적당히 흔들어주면 익은 오디가 설치해 둔 망에 떨어져 일일이 따야하는 품종에 비해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초봄부터 친환경약제와 약물로 병충해를 방제했고 바로 먹어도 인체에 이상이 없다고 인증된 것들이다"며 "내 가족이 먹는 오디로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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