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농사는 잘 지었는데 가격이...
마늘농사는 잘 지었는데 가격이...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6.1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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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밭떼기 거래 평당 6천원에서 올해 4천원으로 폭락...대책 마련 절실

 

마늘이 수확되고 있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 농가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지역에 형성되고 있는 마늘 포전거래(밭떼기)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평당 8천원에 비해 크게 떨어진 5~6천원선이다.

떨어지기는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다. 1㎏ 1천3백선원으로 평년 2천7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 가격이 반 토막이 난 상태이다. 이 가운데 농가에서는 마늘 포전거래(밭떼기 거래)와 중간상인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수확물 마늘 판매에 고심이 크다.

문제는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마늘을 생산하지 않는 타 지역에서 햇마늘 생산지가 오히려 지난해 보다 늘어나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마늘 재배면적은 247㏊ 정도로 내다 보고 있다. 이처럼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마늘재배농가가 속출하는 가운데, 최소한 생산비 보장과 마늘 전량을 수매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마늘 주산지로 알려진 작천면에서는 올해 면적 90㏊에 80여 농가가 대서종 논·마늘을 주재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작천면에는 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포전거래 상인 20여명이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포전거래 상인이 50% 줄어든 10여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농가 거래는 이뤄졌지만 지난해보다 포전거래 상인 마늘 구매량이 한 농가당 5천여평으로 3배가까이 줄어 들었다. 지난해에는 마늘 포전거래 상인 1인당 많게는 4만평으로, 평균적으로 1만여평이 거래 된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한해 거래량은 70㏊정도로 농가생산량의 80여%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물량은 정부수매나 자가소비가 이뤄진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산지 마늘가격 하락으로 올해는 마늘을 주재배하는 작천면 50여농가에서 많게는 5t여, 적게는 3t정도의 마늘을 팔지 못해 쌓아 둔 상태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에서 오는 7월초에 마늘수매가  예정돼 있다. 수매가는 1등품 ㎏ 2천3백원, 2등품은 2천1백원을 제시하였고 농민들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상태다.

한편 한들농협에서는  작천면 농가의 정부 마늘수매량을 지켜 본 후 자체 수매를 가질 계획이다. 

가격폭락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수확물 분실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작천면 A(80)씨는 도로변에서 100m정도 떨어진 밭에 수확을 작업을 갖고 마늘을 뽑아 두었다 일부를 잃어버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지난달 말경 작천면 C모(73)씨는 1천평 논에 재배한 마늘을 판매하기 위해 수확 후 건조 과정을 거쳐 다발로 묶어 한곳에 모아 두었다. 이와함께 마늘 수확물 분실에 대비해 논 옆에 트럭까지 세워 두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5시30분경 상차 작업을 위해 나와 보니 누군가 마늘을 가져가 1백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같은날 작천면 C(69)씨도 250여평에 재배한 밭마늘을 뽑아 건조해 둔 상태였다. C씨도 다음날 아침 6시경 밭을 찾았고 일부 30만원 상당의 마늘이 없어진 걸 알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밤 12시에서 3시 사이에 없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늘농가 김 모(61)씨는 "농자재대, 인건비 등을 주려면 평당 1만원을 받아야 마늘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와중에 마늘까지 훔쳐가 화가 난다"며 "돈 줄 곳은 많은데 가격이 폭락해 피해가 크다. 생산비 이상의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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