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따뜻한 가족사랑이 장수비결이라는데
[사설]따뜻한 가족사랑이 장수비결이라는데
  • 강진신문
  • 승인 200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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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장수노인들이 대부분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세를 넘은 노인들중 여러가지 마음 아픈 사연을 간직한 분들이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따뜻한 가족애야 말로 사람이 장수하는 큰 비결이라는 것은 우리 세대가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100세 가까이 장수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며느리나, 아들의 극진한 보호를 받고 있었다. 홀로된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봉양하는 경우도 있었고, 70세가 넘은 아들이 혼자서 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사례도 있었다. 또 3대가 한집에 살며 97세된 할머니를 사랑으로 모시는 집도 있었다.

옛말에 마음 편한게 제일이라고 했듯이 자식들의 극진한 보살핌이 노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하고 이러한 것들이 결국 노인들의 생체 활력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비전문적인 추정을 할 만 하다.

따뜻한 가족속에 장수노인이 있다는 사실은 또한 홀로사는 노인들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가족들과 살지 않은 농촌의 수많은 노인들은 그만큼 건강한 생활로부터 멀어져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자식들이 서울에서 모시고 싶어 하지만 농촌에 혼자서 눌러앉은 노인들도 있을 것이고, 자식들과 정말 함께 살고 싶지만 이런저런 여건이 맞지 않아 혼자서 농촌집을 지키고 있는 분들도 많다. 노인들은 혼자사는 것도 외롭지만 수많은 노동에 노출되어 몸마져 괴롭다.

농촌노인들은 맑은 공기속에 사니까 도시노인들 보다 장수할 것이란 말은 틀린 얘기다. 노인들에게는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 하고, 종종 시장에 가서 친구들과 팥죽 한 그릇 사먹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로움이 있어야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이런저런 노인문제를 논하다 보면 결국 짐은 자치단체쪽으로 돌아간다. 노부모를 고향에 혼자 살게 한다고 해서 그 자식들을 폄하하는 시대는 가고 있는 듯 하다. 그것 보다는 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이 날로 무거워 지고 있다. 노인들의 장수 여부는 자치단체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나올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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