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국민의 수준이 그 나라 정치 수준이다
[다산로] 국민의 수준이 그 나라 정치 수준이다
  • 강진신문
  • 승인 2020.05.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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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 _ 전 의정동우회장

그 누가 말했던가. 4월의 봄은 잔인한 달이라고, 춘래불락춘(春來不樂春)무엇인가 봄이 왔지만 봄을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며 요즘처럼 실감나게 가슴에 와 닿는 적이 없었다.

민심의 거센 역풍에 더 이상 맞설 수 없을 거대 총선은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수가 180석에 달해 1990년 3당 합당이후 30년 만에 여당이 절대 의석을 확보했다. 시선을 광주. 전남으로 돌리면 4년 만에 녹색 돌풍이 청색돌풍으로 바뀌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광주. 전남 18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했지만 21대 총선에선 4년 전 1석에 불과하던 민주당이 18석을 싹쓸이 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민주당 석권 외에 13명이 초선일 정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산적한 과제를 풀기위해선 무엇보다 지역의원들이 뜻을 한데모아야 한다. 초. 재선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연대로 민주당내에서 세를 확보함으로써 제 몫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세대교체의 기회를 준 지역민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호남정치 복원을 위한 큰 정치를 하는 것이다.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 진보 진영의 심장 역할을 했던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각종 전국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2002년 영남 후보 노무현 선택 기적 같은 정권 재창출을 이루어냈고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바람의 핵심 동력이 호남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 특히 20대 총선에는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켜 15대 국회이후 20년 만에 다당제의 길을 열었다. 그만큼 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한국 정치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맞서는 야권은 지리멸렬 그 자체였다.

민생당은 바른미래당(안철수) 대안신당(박지원) 민주평화당(정동영) 3당이 뭉친 민생당은 전혀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도 과거 분열에 대한 처절한 반성도 없이 그리 각자 도생에 나선 모순이었다.

민생당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이번 총선이 진보와 보수진영의 대결 양상으로 흐른 데다 거대양당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양당제로 회귀한데 따른 것과 민생당은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3당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계파간 갈등을 거듭하면서 지지율을 잃어버렸다.

호남정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민주진영의 중심에 서야 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경륜과 미래의 비전 지역민심의 전략적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 될 것이다.

정치는 달라진 게 없는데 절대 평가에서 상대 평가로 바뀌며 과거 현재 미래 복합적 관심과 더불어 정책이 수반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외면하더라도 결국은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다. 정치적 현실을 넘어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현안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그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민주당의 중심에서 민주진영의 심장이자 텃밭인 호남정치를 복원해 나가는 것은 최우선과제로 꼽아야 할 것이다.

4년 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21대 양당에 실망한 지역 유권자들이 제3지대 정당인 국민의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결과를 유권자는 잘 느껴 보아야한다.

21대 총선! 민심은 엄중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 투표를 포착해 과반을 넘나드는 안전의석을 모았다. 4년 전의 20대 총선에서 21석에 못 미치는 123석을 얻어 1석차로 제1당을 차지하지 못했던 민주당으로서 이번 선거는 압승이라 할 만한 결과다.

21대 총선 유권자가 민주당이 만족스러워 당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닐 것이다. 국민은 이번선거에서 그간 정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을 유보했을 뿐이라고 했다. 당장 급한 코로나위기극복의 과제 해결에 집중하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권자가 변해야 새로운 정치가 될 것이다. 여당 안에서도 노 하는 국회의원이 있고 야당에서도 예스라고 발언하는 의원이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국민은 중요한 국사가 결정되었을 때 신뢰할 수 있다. 지금의 여당에는 노가 없다. 애국적인 양심발언이 금지되어있다. 지금 우리주변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정치인들 가운데는 법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하는 이기적인 양심과 도덕을 존중히 여기면서 살아가는 사회 그들에 의해서 사회 질서가 유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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