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교회, 생명과학고 5.18사적 지정
강진읍교회, 생명과학고 5.18사적 지정
  • 김철 기자
  • 승인 2020.05.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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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25개소 지정...표지석 통일 관리

 

강진읍교회와 전남생명과학고가 전라남도 5.18 사적지로 지정돼 관리된다.

전라남도는 목포역, 나주 금성관 앞, 화순 너릿재, 해남 우슬재 등을 비롯한 8개 시·군 25개소를 5·18사적지로 지정·고시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전남도내 76개소에 5·18표지석과 안내판이 설치·관리해 왔으나 각 지자체별로 표지석의 디자인이 달라 일관성이 없고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시설물로만 관리된 5·18역사 현장을 5·18사적지로 지정하고 통일된 표지석 등 디자인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두 차례에 걸쳐 사적지 현장 방문 평가를 추진했다.  

전라남도는 5·18사적지 지정을 위해 9개 시·군으로부터 47개소의 후보 지역을 추천 받아 역사적 진실성, 상징성, 대표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전라남도 5·18기념사업위원회에서 8개 시·군 25개소를 지정키로 최종 결정했다. 강진은 강진읍교회와 전남생명과학고가 각각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5·18사적지는 ▲목포역, 중앙공설시장 옛터 등 목포시 5개소 ▲ 옛 금성파출소 예비군 무기고, 남고문 광장 등 나주시 5개소 ▲화순군청 앞 일대, 너릿재 등 화순군 3개소 ▲강진읍 교회 등 강진군 2개소 ▲우슬재, 해남군청 앞 광장 등 해남군 5개소 ▲영암읍 사거리 등 영암군 3개소 ▲무안버스터미널 등 무안군 1개소 ▲함평공원 등 함평군 1개소 등이다.

강진군마을사를 보면 강진읍교회는 당시 윤기석 목사를 중심으로 시위대의 본부 역할과 시위대들이 시위 도중 쉬어가는 공간으로 여신도들은 시위대에게 밥을 지어주고 음료수를 나눠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전남생명과학고는 당시 강진농고로 80년 5월23일 농고생 500여명이 계엄철폐, 민주회복, 김대중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고 교복을 거꾸로 뒤집어쓰고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곳이다.

사적지는 시·군별 주요 항쟁지, 희생자 발생지 등 역사적 대표성이 뚜렷한 장소 위주로 지정했다. 일련번호는 사적지 순례 관광과 역사교육 프로그램 활용에 유리하도록 시·군 단위로 사건 전개를 감안해 순서를 부여했다.

특히 전라남도는 이번 사적지 지정을 계기로 관리 계획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며 남도오월길 코스 개발과 해설사 양성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남 5·18의 역사를 알리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라남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취소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문화제를 대신해 오월정신을 도민과 공유할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및 '옛 전라남도청 현판' 제막식을 오는 15일 전남도청 김영랑문 앞 광장에서 간소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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