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칭찬은 자녀를 춤추게 한다
[다산로] 칭찬은 자녀를 춤추게 한다
  • 강진신문
  • 승인 2020.05.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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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 _ 강진교육발전협의회장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5월이 다가 온다. 5월에는 여러 기념일들이 많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을 중심으로 한 행사들이 있다. 이 가운데서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단연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선물도 받고 축하해 주는 행사도 많아서 신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런데 금년 어린이날은 다른 해 보다 활기가 떨어질 것 같다. 연초부터 발생한 코로나 사태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종식된 것은 아니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가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우리 지역만 하더라도 24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개최해 왔던 청자골어린이날한마당잔치가 취소되었다.

강진종합운동장에 모여 다양한 체험활동과 놀이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 입장에서는 서운하고 안타까운 일이 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어린이날 행사마저 사라져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아이 칭찬해 주기' 활동을 통해서 용기를 북돋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칭찬은 다른 사람의 좋고 훌륭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기분 좋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이다.

아이는 칭찬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을 인정받음으로써 존재감이 충만해진다. 이러한 칭찬의 근거로는 피그말리온 효과와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 용어로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 기대, 예측이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한다. 교사가 어떤 학생을 '우수할 것이다'라는 기대로 가르치면 그 기대를 받은 학생이 다른 학생보다 더 우수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이론으로 '자성적 예언'이라고도 불린다.

플라시보 효과는 화학적 성분으로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가짜 약을 복용하면서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마음의 작용이 뇌의 물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칭찬의 효과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칭찬의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는 평범하고 하기 쉬운 칭찬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보통은 "칭찬할 일이 없어서" 혹은 "참 잘했다는 말 외에 마땅히 표현할 말이 없어서"등 다양한 이유로 칭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칭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칭찬의 시작은 가장 하기 쉬운 칭찬부터 실천해 옮기는 것이다. 자녀가 매번 잘해오던 일이어서 당연히 그러려니 했던 일부터 하나하나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성공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적이 오른 자녀에게 "네가 성적이 올라서 기쁘다" 또는 "성적 오른 것을 축하 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지난 2주 동안 열심히 공부하는 네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렇게 노력하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지?"라고 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앞의 대화는 결과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고, 뒤의 대화는 해당 자녀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것까지 칭찬한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즉시 칭찬하는 것이다. 칭찬에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자녀가 칭찬받을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칭찬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좋고 효과도 크다. 즉시 칭찬하지 않고 한참 지난 후에 칭찬하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칭찬하면 그 의미는 반감되어 칭찬받은 자녀는 칭찬하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져야 칭찬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행동할 때 부모의 감정 상태부터 살피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칭찬할 때 표현 방법에도 바람직한 방법이 있다. 평가적 표현보다는 설명적 표현으로 하는 것이다. "철수는 노력해서 성적이 좋구나!"라는 결과만 평가하는 표현보다는 "철수가 공부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고 집중력이 좋아서 성적이 나날이 좋아지는구나"라는 설명적 표현이 좋다. 또한 통제적 표현보다는 문제 중심적 표현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거야"라는 통제적 표현보다는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성적을 올리는 데 있어서 엄마가 도와줄 것은 무엇일까?"라는 식의 문제 중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칭찬의 법칙 가운데 '5:2:1의 법칙' 있다. 다섯 번 칭찬하고 두 번 격려하고 한 번 꾸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칭찬의 효과에 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다.

칭찬은 보물찾기와 같아서 보물을 많이 찾을수록 좋은 것처럼 적절한 칭찬도 많이 할수록 좋다. 금년 가정의 달에는 물질적인 선물뿐만 아니라 '귀로 듣는 보약'이라는 칭찬도 많이 해주어서 더욱 행복한 5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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