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하멜기념관 입구 우체통 수년째 방치
병영 하멜기념관 입구 우체통 수년째 방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3.2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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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관광객 남긴 엽서·각종 쓰레기 뒤섞여 설치 무색

 

병영면 병영성로에 위치한 지역대표 관광지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입구에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우체통을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년이 넘도록 방치된 우체통은 지난 2017년 5월 하멜트레일(가벼운 산책로)조성사업으로 관광객들을 반겨주는 안내캐릭터 '하음이'와 함께 입구에 설치됐지만 지금까지 활용치 못해 대책이 시급하다.

우체통과 하멜이란 주제로 세워진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하멜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병영에 남기고 싶은 글과, 문구가 있으면 남겨 넣어 달라는 용도로 설치됐다.

하지만 우체통 내부는 관광객이 넣은 엽서와 편지가 빗물에 젖어 곰팡이가 피고, 글이 번진 상태로 설치 취지가 무색하도록 관리가 되지 않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우체통 내부는 과자포장지, 엽서, 돌, 흙 등 각종 쓰레기와 뒤섞여 설치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여기에 우체통 잠금장치도 통째로 떨어져 나가 허술한 관리가 조성사업비 낭비라는 질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은 하멜기념관 증축공사를 맡은 건설업체의 부도로 지난해 10월부터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하멜기념관은 건물에 입주한 상가주인이 평일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문을 열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 관광객은 "하멜기념관과 병영 관광지를 둘러보고 남긴 글을 읽지 않으려면 왜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열려진 우체통 안의 쓰레기를 보면서 기가 막혔다. 기념관도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이다. 관광지가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도록 강진군에서 하루 빨리 시정해야 옳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증축 공사현장도 자재와 각종 쓰레기가  난무한 상태이다. 공사현장을 막아 놓은  가림막은 한쪽으로 기울어졌고, 잡풀과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폐가를 연상케 할 정도이다.

이에 군은 지난해 건설업체 부도로 중단된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을 관광지로 활성화 시키고자  삐른 시일내 건설 업체를 재선정하고 기념관 증축 공사를 시작하여 금년 10월경 개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은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보고서(1668)의 저자 헨드릭 하멜(1630~1692)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강진과 네덜란드 호르큼 시와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를 위해 개관하였다. 

이곳에는 소장 유물 200여점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하멜표류기를 비롯하여 하멜의 생애, 17세기 조선과 네델란드의 사회문화적 사회, 문화, 역사적 상황 등 각 주제별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의 동서양 도자기와 생활도구, 고지도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하멜기념관은 하멜의 조선 표착의 역사적 의미 및 17세기 국제 교류사의 조사연구, 유물 전시를 통한 교육을 맡고 있는 전시관으로 시설관리가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

군담당자는 "엽서와 편지는 발송하지 않는다. 늦어진 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 증축공사로 인해 우체통 관리를 하지 못했다"며 "잘 관리하여 관광객들이 우체통에 남긴 하멜과 병영의 글은 관광지와 병영면 관광발전의 소중한 자료로 이용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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