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마스크 구하기 전쟁이다
날마다 마스크 구하기 전쟁이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3.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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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입, 우체국, 하나로마트 전쟁 정부 준 공영제 도입...오늘부터 시행예정

 

매일 소량 공급되는 마스크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시간씩을 기다려 마스크를 구하는 과정이 어르신들에게 너무나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공급에 나서자 주민들의 마스크 구하기 대란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작천면에 소재한 작천우체국 입구 주차장에는 의자 85개가 놓여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러 나온 주민들이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면사무소 등이 나서 준비한 것이다.

오전 11시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지만 판매 3시간 전인 오전 8시경부터 주민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이에 작천우체국 직원들은 주민들을 위해 안내에 나섰고 도착순서대로 의자에 앉혀 줄을 세웠다.

오전 11시 정각에 번호표를 배부하고 1인당 최대 5장으로 제한을 두고 판매에 나섰지만 작천우체국에 배정된 마스크 425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1세트당 5장이 들어있는 마스크는 5천원에 판매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주민들이 장시간 줄을 서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오후 6시에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다음날 판매할 마스크 수량을 고지했다. 당일 아침에 각 우체국에 배정한 마스크를 배송하고, 가격은 5천원이며 1인당 5장이 들어 있는 1세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판매가 시작되면서 현장상황은 더욱 치열해 졌다. 주민들이 장시간 줄을 서는 과정에 극도로 예민해져 서로 말다툼을 벌이거나, 자신의 바로 앞에서 번호가 끊기자 판매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우체국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또 직원에게 마스크를 숨겨 놓고 내놓지 않는다, 외지인에게 판매하지 말라고 화풀이를 하는 주민들도 나왔다. 작천면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편에 해당된다.
문제는 우체국은 오전11시, 하나로마트는 오후 2시에 판매되면서 먼저 3시간이상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오전 8시에 먼저 번호표를 나눠주고 다시 정상판매를 시작하는 판매점까지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 장시간을 기다려 구입하는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의 주민들로 오랜시간 기다리면서 건강상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또 일부 주민의 경우 매일 구입에 나서면서 외지의 자식들에게 택배로 보낸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만큼 마스크 구하기가 힘든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5일 정부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약국에서는 6~8일 3일간 1인 2개(1회)만 살 수 있고 9일부터는 5부제에 기반해 1주당 1인 2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우체국·하나로마트는 당분간 1인 1일 1개만 살 수 있으며, 번호표 교부시간은 오전 9시 30분으로 통일된다. 우체국 등에 중복구매확인 시스템이 구축되면 약국과 똑같이 5부제 기반의 '1인 1주 2개' 제한이 적용된다. 1주일의 기준은 월요일~일요일이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사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미성년 자녀의 마스크를 부모가 대신 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미성년자 본인이 직접 갈 경우는 학생증·여권·주민등록등본 등으로 본인 확인을 해야한다. 부모와 미성년자가 함께 갈 때는 부모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하고 미성년자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빨리 마스크 수급을 안정화 시켜 또다른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의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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