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신학기, 가슴 설레는 학교생활을 위하여
[다산로]신학기, 가슴 설레는 학교생활을 위하여
  • 강진신문
  • 승인 2020.03.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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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 강진교육발전협의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세가 무섭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세가 약한가 싶더니 어느 순간엔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지역의 여러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작은 소모임까지도 주저하게 만든다. 학교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내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까지 개학이 연기되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니 주변에 있는 아이들은 좋다며 기뻐한다.

과거에는 학교가 아이들의 배움터였고 놀이터였다. 숙제를 많이 내준 날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학교 가기가 싫지는 않았다.

학교를 가야 친구들을 만나고 재밌게 놀 수 있기에 학교는 즐거움의 대상이었다. 학교가 끝난 후에는 축구도 하고 놀이도 하면서 해가 지는 줄 모르고 뛰어 놀았다. 혹시 국경일이라도 걸려서 학교 가지 않은 날에는 지루하고 심심해서 다음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학교는 어떤 곳일까? 과거 엄마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학교에 대한 기대와 셀렘이 있을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것은 스마트폰 게임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에 학교는 스마트폰 천국이 된다.

아침에 등교해서 수업하기 전까지 저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다. 독서 하는 아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못다한 과제를 하는 아이도 없다. 모두가 스마트폰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열심히 손가락 운동하느라 바쁘다.

학교 수업은 수업대로 재미가 없다. 공부를 조금 한다는 아이들은 대부분 사교육을 받기에 수업이 주는 호기심은 사라진다.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배운 내용의 반복일 뿐이며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도 원하는 성적을 적당히 받아 내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성적이 뒤처지는 아이들에게 학교 수업은 곤욕이 된다. 매 시간 모르는 내용의 연속이며 공부 못한다고 꾸중 듣고 야단맞는다는 생각에 자존감은 떨어진다.   
그나마 점심시간은 아이들에게 위안이 된다. 한 주간 점심 메뉴는 아이들에게 최대 뉴스거리가 되며 매일 달라지는 메뉴를 거의 꿰차고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고 장난을 치며 학교에 온 이유를 발견하기도 한다. 점심시간이 학교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며 활기 넘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각자 흩어진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학원에 가기도 하고 과외를 받기도 하며, 집에 가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다. 소수의 학생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을 절제하며 사용하기도 하고 수업 시간마다 열심히 참여하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은 배우는 재미도 느끼고 있어서 수업시간이면 성취감을 맞보고 하루 공부할 양을 체크하고 플래너를 쓰며 시간을 관리한다.


물론 성적도 우수하고 미래의 꿈도 가지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보람차다고 말한다. 교사들에게 이런 학생들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사방을 둘러봐도 열심 있는 아이들을 찾기 어려운 교실에서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아이들은 보석처럼 빛난다.  


학교생활에 무기력한 청소년들, 매일 매일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설렘의 대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명확하지 않더라도 인생의 최종 목표를 갖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몇몇 사람들이 지닌 문제는 그 목표가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어떠한 목표도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아들러의 말처럼 학생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목표를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목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이며 행동하는 순간 목표는 내 것이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계는 현재의 위치에서 미래에 내가 도달할 곳까지 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고 적어 보는 것이다.


이때 나만의 목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나 자신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또 목표를 정할 때는 이미 달성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이미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큰 목표, 중간 목표, 눈앞의 목표가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성공의 계단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엘리베이터 문은 닫혀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앞길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언제나 자신의 앞길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나 자신이다.


신학기를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학교생활 목표를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목표 달성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인내하면서 끈기 있게 노력한다면 매일이 가슴 설레는 학교생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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