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군수에게 거는 기대
(사설)새군수에게 거는 기대
  • 강진신문
  • 승인 200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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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군수가 탄생했다. 주민들은 새 군수에게 다시 기대를 던지고 희망을 품는다. 새 군수의 탄생이 천지개벽의 일 정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새롭고 힘차다.         

새 군수가 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명은 한가지로 요약된다. 그것은 지역경제를 살려 보라는 것이다. 황주홍 군수는 1년 8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그 기반을 닦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군민들의 절실한 요청이기도 하지만 황군수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거쳐야할 통과의례다.

조급함도 금물이다. 세상에 조급하게 서둘러서 잘 되는 일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1년8개월 후, ‘일들을 마무리할 수 있게 기회를 더 달라’는 뻔한 논리를 지금부터 준비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절대절명의 모습으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임기가 다하는 그날까지 침착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 그 길이 황군수가 외롭고 험난하게 걸어가야 할 행로이다.

지난 선거기간 동안 황군수의 말중 가장 주민들에게 각인된 언어중의 하나는 외부에서 돈을 가져오는 일에 충실하겠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설령 대기업을 갑자기 유치하지는 못하더라도 황군수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예산유치는 1년 8개월 내에 일정부분 성과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강진은 그동안 4명의 민선군수를 배출하면서 직업군이 참 다양했다. 36대 민선군수였던 김재홍 군수는 오랫동안 농업업무를 담당했던 공직자 출신이었다. 37대 윤영수 군수는 수십년 동안 농협조직을 이끌었던 사람이었고, 38대 윤동환 군수는 정치권에 관심을 가지며 자칭 다산학을 연구한 주민이었다.

주민들은 전직군수들의 장점도 보았고 단점도 보았다. 어떤 일은 잘했지만 어떤일은 한계가 뚜렷하더라는 나름대로 판단도 하고 있다.

강진군민은 이제 대학교수 출신이면서 중앙정치무대에서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정치학 박사를 군수로 뽑았다. 군수는 그래도 강진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크나 큰 담장을 허문 것이다.

이는 경제를 살리라는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의 반영이 아닐 수 없다. 전임 군수들의 장점은 잘 살리되 전임군수들이 단점을 철저히 극복해 가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강진을 살리라는 요청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소망이 좌절되면 다시 높은 담장을 올릴 것이다. 

황군수는 이제 누가 긍정하든 부정하든 강진이란 큰 배의 선장이 됐다. 배에 타고 있는 강진주민들은 좋으나 싫으나 황군수에게 상당부분 의지해야 하고 적지 않은 분야에 있어서 그의 철학은 존중돼야 하는 현실이다.

결국 황군수의 성공은 한배에 타고 있는 강진주민들의 성공이고, 황군수의 실패는 강진주민들의 실패일 수 밖에 없다.

황군수가 1년8개월 동안 다른 어려움 없이 지역발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군수가 1년8개월 동안 실수하고 실패하기만을 바라면서 ‘그래 저럴 줄 알았다’ 하는식의 그물망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것은 강진발전에 최악의 요소들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그같은 일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새 군수에게 갖는 주민들의 희망들이 하나하나 꽃피우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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