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역협회 통해 나라의 이익을 논하다"
"한국 무역협회 통해 나라의 이익을 논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20.01.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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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의 강진이야기]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4)
김영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김재철 회장

 

여기서 또 한 번의 큰 기회를 맞는데 그것은 2005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서 오늘날의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발전하게 된 일이다. 공적자금 관리위원회에서 한국투자신탁 인수 우선협상상대자로 선정됐던 2004년7월4일 기억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부회장은 이렇게 털어놓는다.

"운이 좋았다. 나는 5412억 원을 썼는데 나중에 2등으로 많이 쓴 칼라일(글로벌사모펀드)그룹은 5400억 원을 썼다고 하더라. 12억 원을 더 써서 인수했던 것이다. 참으로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한 이후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사명이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4년을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발류자산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한국투자파트너스를 포함해 자회사 6개 손자회사 16개 해외사무소 5개 등을 거느린 한국의 메이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2014년 자산액은 25조, 매출액은 3조6871억 원에 달한다. 계열분리가 되었던 2003년에 자산 3조3000억 원 매출액4808억 원에 지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16여 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이후 연속4년째 증권업계의 순이익1위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통합10년째 성적표는 고객자산기준 2018년 43조3000억 원에서 2014년 100조2000억 원으로 놀라운 증가를 기록했다. 수산업에서 출발해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업종으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할 정도로 기업을 성장시킨 경우는 김재철회장이 처음이라고 한다. 적시에 인수했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정한 수준까지 성장시킨 이후에 계열 분리를 단행했고 이를 성장 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있었던 점이 김재철회장의 성공 요인이라고 한다.

◎무역협회를 혁신하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정신에서 나온다. 어떤 사람이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을 때 사람들은 보이는 성과만 주목할 뿐 성과를 있게 한 원동력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김재철회장의 추진력과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신세계를 살펴봐야 한다. 그의 정신과 삶은 물론 기업경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삶! 인간의 능력이란 무한하다는 생각을 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고 마음먹고 집중하며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김재철회장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진다는 것을 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김재철회장은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 남이 아니라 내가 이 자리를 맡게 되었다면 나의 소임이 무엇인가? 반드시 해내야하는 일이 무엇인가? 자신의 철학과 일이 무엇인가? 거기에 생각을 명확히 정리한 다음 방법에 따라 일을 추진해야 한다. 꼭 무역협회회장직을 비롯해 장보고기념사업회, 여수해양박람회 그리고 해양문학 등 활동에 대해서 살펴보면 인간으로써 하기 힘든 일을 해냈다.

1991년 수산분야 금탑산업훈장 수상장면

한국무역협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다. 한국경제계를 대표하는 한국무역협회장을(1999년-2006년)7년간 책임을 맡는데 그는 어떤 일을 맡든지 간에 적당한 임기를 채운 다음에 떠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성격소유자)열심히 하지 않으면 맡지 말라고 했다.

무슨 일이던지 대충 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대충은 바다에서 곧바로 죽음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철두철미하게 정확하게 매사를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1946년 수출입국이라는 국가적 비전을 수행하기 위해 세워진 비영리단체인 한국무역협회는 준 정부조직 같은 성격을 지녔으며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운영되어왔다.

"인간이 행복할 때는 타의 행복을 되풀이 할뿐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하지만 재해를 만나거나 비극적인 일을 겪으면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앞으로 전정하기를 더 요구한다.

모든 조직과 국가가 스스로 살길 찾아 혁신을 도모할 때는 위기가 닥쳤을 때라고 했다. 무역협회의 1996년부터 지금의 삼성동 무역센터자리에 무역협회의 대혁신을 했으며 구조조정 32.2%경영혁신도 했다.

무역협회의 순보유 자금이 차입금 보다 많아지는 흑자원년을 4년이나 단축하고 조직구성원 504명에서 239명으로 감속하고 인력구조 면에서는 신입직원 채용에서 석사이상의 고학력자는 모두 104명으로 전체 직원대비 45%를 차지했다.

김재철회장이 무역협회의 대개혁에 대해 조심스런 평가만이 남아있다. 우리 모두 함께 만든 것이다. 나와 내게 주어진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하며 역대 한국무역협회장들이 하지 못한 일을 다 해 많이 개선되고 혁신되었다 할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공익에 대한 헌신과 사명감이 없이는 공적조직에서 혁신을 추진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재철회장의 삶 전체를 관류하는 키워드의 하나로 책임감이 강했기 때문이라 무역협회의 자평이라고 했다. 김재철회장은 한국무역협회가 공익과 사익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그 역할과 위상을 찾는데 기여하고 2006년 2월에 7년간의 긴 임기를 모두 마친다.<계속>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만난 김재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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