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주민, 당구 경력자 누구나 오세요"
"초보 주민, 당구 경력자 누구나 오세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1.20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 당구로 지역사랑 펼치는 김오중 칠량면 지역발전협의회장

 

2년째 봉사활동...여가생활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주민들과 친목을 나누고 건강을 가꾸는 여가생활 공간을 만들어 2년째 묵묵히 봉사하고 있는 칠량면발전협의회 김오중(60)회장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점심이후 김 회장은 다른 일정을 뒤로 하고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칠량면노인복지회관 2층에 마련된 '복지회관 당구장'. 이곳에는 칠량면 어르신들이 즐겁게 당구운동으로 건강을 가꾸고 여가생활도 즐기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이 있기까지 김 회장의 노고가 숨어 있다. 칠량면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수년째 단체장을 역임하며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고 있던 김회장은 2년전 주민들과 자주 소통하며 자리를 가져왔다.

그러던 중 어르신 주민들이 강진읍을 가지 않아도 칠량면에서 운동을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당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에 다각도로 방법을 찾아 나섰고 여러 면민들의 의견을 모아 강진군체육회 등에 건의해 당구대 2대를 마련하였다. 동시에 어르신들의 동의를 구해 칠량면복지회관 2층 대회의실 한켠에 장소도 만들어 개소했다.

이와함께 김 회장은 개인적인 모임이나 단체회의를 갈 때마다 60세이상 칠량면민 누구나 이용하는 당구장이 마련됐으니 당구 치러 오세요라며 홍보하고 다녔다.

그리고 자신의 40년 당구구력을 사용해 당구장을 찾아 온 주민 7명의 지도자를 자청하였다. 당구를 아는 주민도 있었지만 모르는 주민도 있었던 것. 갓 입문하는 초보자들에게는 당구 큐대 잡는 법부터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공 다루는 방법, 4구경기, 3구경기 등을 지도해 배움의 즐거움을 높여 주었다. 처음에는 7명의 주민이 함께했지만 당구로 취미가 생기고 운동도 돼 즐겁다는 입소문을 타고 매월 두 세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김 회장의 주 6회 3시간의 아낌없는 봉사는 일년만에 칠량면당구인이 30여명으로 늘어나게 만들었다.

주민들이 온몸을 움직이고 두뇌를 써야하는 당구를 통해 새로운 취미도 생겼지만 노인성질환 건강도 가꾸고 소통하는 시간이 좋아 복지회관당구장이 각광을 받게 된 것.

안을석 복지회관당구장 회장은 "이전에 우리들은 복지회관에서 누워 있거나 잠을 자는 일로 하루를 보냈다.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을 가꾸는 공간을 마련해줘 너무나 고맙다"며 "이 공간이 나이를 떠나서 누구나 찾아와 즐기고 친목도 나누며 소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2년간 당구장 활성화에 윤활유가 되어주는 김 회장의 봉사로 복지회관당구장 모임도 결성돼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소식을 접한 칠량면 젊은 주민들도 당구장을 찾아와 어르신들과 함께 게임도 즐기고 소통하면서 신·구세대가 벽을 허물고 서로를 존중하는 공간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당구장 시설을 갖추지 못한 체 운영돼 리모델링이 이뤄져 주민들의 운동 공간으로 더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며 "누구나 이용하는 복지회관당구장을 주민들이 많이 활용해 건강을 가꾸고 즐거움을 찾아가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