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고] "자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강진신문
  • 승인 2019.12.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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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양 _ 보건소 정신보건팀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밝은 웃음 뒤에 숨겨뒀던 어두운 내면의 위험성이 결국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 사건의 연속이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제공한 자료(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2018년 한 해 자살로 사망한 우리나라 국민은 총 1만3천670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다음으로 많은 5위에 해당한다.

OECD 가입국 자살률은 평균 12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4.6명으로 2배 이상 높으며 OECD 가입국 중 1위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강진군 자살자 수 또한 13명으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어 자살 예방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강진군은 군민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강진군보건소에서 분기별로 자살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명지킴이 양성교육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캠페인 및 교육을 통해 자살문제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으로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고, 고위험군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캠페인은 군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붐비는 강진 곳곳을 돌며 실시된다.

강진군보건소 직원들이 어깨띠, 피켓, 현수막 등을 들고 강진읍시장 일대를 거쳐 버스여객터미널까지 가두 캠페인을 실시하는가 하면, 강진읍 시장 및 터미널에서 학생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놀이방법 등을 응용해 자살예방전화 및 정신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도 한다.

캠페인 뿐 만 아니라 지난 9월에는 강진농협 파머스마켓에 테마부스를 운영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및 자살척도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우울증 및 자살 예방을 위한 홍보를 추진하기도 했으며 자살위험자 등에 대해 제대로 돕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780명의 생명지킴이를 양성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교육을 지속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끊임없이 관심을 촉구하고 자살의 위험성에 대해 민감하게 자살징후를 포착해내는 것은 자살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며, 주변인에게 자살 경고 신호가 보이면 그 당사자에게 말을 건네고 이야기를 들어만 줘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무의식 중에 놓칠 수 있는 아주 작은 사인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촘촘한 정서적 안정망을 구축하고자 자살예방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자살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며, 사회·경제·문화·복지 등 복합적 인 사회문제로 인식하여 더불어 행복한 강진공동체 조성을 통해 더욱 살기 좋은 강진군이 됐으면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주고 받는 것이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 돼 준다. 보다 많은 분들이 자살 예방 사업에 깊게 공감하고 일상 속에서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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