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더하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더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19.12.0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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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의 강진이야기]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2)
김재철 명예회장이 다산강좌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이 지난 7월 제261회 강진다산강좌를 통해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익한 강연을 펼쳤다. 김재철 회장은 강진 출신의 성공한 기업인으로 어선 2척에서 시작해 동원그룹을 현재의 수산업계 리더로 성장시킨 1세대 창업 회장이다. 50년간 일선에서 동원그룹을 이끌어오다 지난 4월 퇴임했다. 김 명예회장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그려본다/편집자 주

 

김재철회장 그분은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냥 보통 명사로서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다. 대한민국 근대화 혁명 과정의 극단적 굴곡에서 가장 바람직하게 성공한 기업인이다. 전문기술로 성공한 1세기업인이다.

그분께서는 대한민국 해양화혁명의 성공을 이끈 상징적인 인물이다.
특히 1945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해양화 근대화의 일체적 전개 속에서 한인들은 전통대륙폐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시민과 기업은 민주주의의 경제성장 사회문화의 다원성을 꽃 피우게 하였다.

1945년 이후 독립된 140여 가까운 제3세계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했으며 이 근대화 혁명은 공간과 문화적 의미에서는 해양화 혁명의 성공이었다.

김재철회장단이 해양어선 기술인으로 출발하여 세계 최고의 원양어업 그룹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불과 50년 전 자신이 잡은 고기를 납품하던 세계 최대 수산물 가공회사「스다키스트」를 인수할 만큼 김재철회장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섰다.

출발부터 김재철회장의 기업현장은 먼 바다였다. 바다 그것도 원양(遠洋)이라는 가장 험난한 대자연에 제 몸을 부딪혀가며 성공한 분이다.
바다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섭리 앞에서 철두철미 했던 것, 그것이 해양화 시대의 성공을 넘어 사회라는 또 하나의 자연 속에서 승리 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격랑이 치는 먼 바다의 자연과 고향땅 강진과 가족이라는 대륙의 자연 모두가 복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김재철회장의 성공은 더 바람직하다.

남다른 겸손, 절제, 용기, 정의와 사명감, 고집, 섬세,창의 이는 김재철회장의 내면을 나타내는 특성들 이라고 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과 현장 속에서 보면 충돌이나 많은 진통이 있을 법한데 김재철회장은 일관되게 평화롭다.

거의 완벽한 중용을 보인다고 한다. 이권인격 윤리의식이 아주 드물게 이 땅에서 정도경을 가능케 했다고 한다. 대륙시대건 해양시대건 지구촌시대건 이는 원초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인간의 덕목이라고 절실히 느껴진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더하다(유치결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개별 의원들이 비밀투표를 하지만 세계박람회의 선정은 98개 회원국가의 정부 대표가 표를 던진다.

우리나라는 2008년 여수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2002년 12월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박람회 총회에서 4차례에 걸친 연장 투표 끝에 중국 상하이에 패하고 말았다. 그 후 4년 뒤인 2006년 다시 유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세계박람회 유치는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당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느라 골몰하던 사람들의 머리에 김재철회장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를 선택한 사람들은 김재철회장은 자기 선에서 끝을 볼 자신이 없으면 아예 처음부터 일을 하지 않을 사람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맡기면 틀림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재철 회장은 7년 동안의 무역 회장을 그만둔 시점이었다.

유치위원장 자리를 제안하는 사람은 김재철이 자리를 물러났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에게 중책을 맡겨도 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역협회장으로 활동한 7년은 그의 사업측면에서 상당한 공백 기간에 해당한다. 권한을 위임받은 전문경영인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주어도 창업자가 진두지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해양에 대해서는 최고의 식견을 갖춘 분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여수박람회 유치활동을 바다와 해양에 대해 가장 잘 아시는 회장님 말고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입니다. 회장님 도와주십시오. 자신의 힘만으로는 불가능 하다고 판단한 정찬용(故노무현대통령 인사수석)은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설득 전화를 해주십사 요청을 하게 된다.

이후에도 여러 경로로 수차례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지만 그는 거절했다.
한번은 故노무현대통령이 김재철 부인과 함께 청와대 사저로 초청했다. 그때 난감한 일이 발생하는데 그날따라 차가 밀려 약속시간에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그런데 대통령 내외가 김재철 부부를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로써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넘어가고 말았다고 했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우리가 누군 가를 만날 때 약속에 늦으면 상대방에게 결정권을 넘겨주는 것을 말한다,
그때를 떠올리면 김재철회장은 웃음이 난다고 했다.
그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거절할 명분을 다 잃고 말았지요.
마치 모든 것이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못하겠다고 면전에서 말하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여러 번 고사하기는 했지만 그는 여수세계박람회는 보기 드문 기회라고 인식했다. 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도 그가 평생을 가져왔던 신념 즉 우리 국민이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확산시키는데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재철회장은 여수박람회 유치에 자신이 발 벗고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수에서 세계 박람회를 열면 부가가치가 얼마며 고용인원이 얼마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보다 여수박람회가 우리 국민이 바다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했다.
역사적으로 봐도 우리 국민은 바다로 나갔을 때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가 높고 산악지대가 70% 경작면적이 적기 때문에 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절재절명의 상황이다.
우리가 해방이후 오늘날 이만큼 잘 살게 된 것도 적극적으로 바다를 개척한 결과라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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