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왕년에 도끼질 좀 해본 사람 모두 모여라"
[특집] "왕년에 도끼질 좀 해본 사람 모두 모여라"
  • 김철 기자
  • 승인 2019.10.13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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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축제 이색볼거리...장작패기 대회 14개 팀 참가
강진읍 최종 우승, 100만원 상금...상금 절반 불우이웃돕기 사용 예정

 

사고위험 등으로 2년여간 열리지 않았던 장작패기가 올해 다시 시작했다. 역시나 대회 열기는 뜨거웠다. 참가팀은 줄어들었지만 각 읍·면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강진청자축제의 이색프로그램인 화목가마 장작패기 대회는 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청자박물관 동편 광장에서 펼쳐졌다. 14개팀 선수와 참관인 등 200여명이 몰려 들면서 새롭게 시작한 장작패기 경기가 시작됐다.
장작패기 대회는 화목가마 불지피기용 땔감을 만드는 과정을 재현하기 위한 것으로 단순한 도끼질 경쟁이 아닌 옛 도공들의 땀방울을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대회는 두 번에 나눠 진행됐다. 먼저 1조와 2조로 나눠 각 30분간 대회가 진행됐다. 대회방식은 단순하면서도 규칙적이었다. 톱질과 도끼질 그리고 쪼갠 땔감을 나르고 쌓는 일을 반복하는 게 전부였으나 팀원 간 호흡과 동작이 일치해야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또한 땔감을 가마에 넣을 수 있도록 적당하게 잘라야 하는 손기술이 있어야 했고, 쪼갠 땔감은 바람에 잘 마를 수 있도록 쌓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었다. 장작을 패는 참가자는 먼저 무릎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중에 안전장비를 벗거나 갖추지 않으면
바로 실격 처리된다. 안전을 제일로 하는 대회였다.

먼저 참가자들은 대형 나무를 골라가져간다. 보통 1m50㎝정도 원목을 3~4개씩을 가져온다. 가져온 원목은 4등분해서 토막으로 나눈다. 이것은 톱질조들이 신속하게 마무리한다.
토막으로 나눠진 나무는 장작패는 도끼질하는 조원이 맡는다. 보통 30~40㎝ 크기로 잘려진 장작은 힘과 기술로 도끼질 조원들이 내리친다. 너무 굵어도 안되고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장작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개조의 열전이 끝나고 나서는 청자박물관 조유복 실장 등이 채점에 나섰다. 나무굵기, 길이 등과 함께 장작을 쌓은 모습을 최종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대회 결과

강진읍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대구청자팀이 2위, 군동팀과 아트팜팀이 각각 3위에 올랐다.
이날 장작패기 대회에서는 1등 1팀에 상금 100만원과 함께 강진군수상이 주어졌다. 우승팀 강진읍팀은 상금의 절반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대회에서 만들어진 장작은 청자박물관에서 주위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화목보일러용 땔감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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