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쫀득한 강진만 찰전어를 아시나요"
[특집] "쫀득한 강진만 찰전어를 아시나요"
  • 김철 기자
  • 승인 2019.10.1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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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등 ㎏당 2만 5천원선...주요 식당 6만원 전어정식 인기

 

'옛날 한 며느리가 시집살이가 하도 힘들어서 집을 나갔다가 시어머니의 전어 굽는 냄새에 못이겨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지금 기름기가 흐르는 전어구이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말이다.

전어는 예전 흔한 물고기였다. 별로 다른 생선에 비해 맛이 없다고 알려지면서 흔하게 양동이로 사는 그런 흔한 물고기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다른 물고기가 줄어들면서 전어가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고등어와 전어는 가을이 제철인 생선으로 불포화지방산인 EPA, DHA가 풍부하다고 알려져있다. 이는 골다공증 예방,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어는 잔뼈가 많아 먹기 불편하지만 뼈째 먹으면 칼슘을 다량 섭취할 수 있고 DHA와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을 맑게 해서 성인병도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런 효능이 알려지면서 전어가 진짜 전어(錢魚)가 됐다.

강진에서도 매년 아름다운 마량항에서 물오른 제철 전어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마량미항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마량면 지역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1회 마량미항 찰전어축제'가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마량항 일원에서 열렸다. 태풍이 상륙하면서 정상적인 축제는 힘들었지만 전어의 맛은 대단했다.

21일 태풍속에서도 지역주민들은 새콤한 전어비빔밥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대접했다. 대형 고무대야에 각종 야채와 버무린 전어비빔밥은 최고의 인기였다. 순식간에 준비된 비빔밥이 모두 동날정도로 맛이 있었다. 그 속에는 찰진 강진만 전어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마량 어판장과 각종 회전문식당에서는 전어를 들어놓지 않으면 장사가 안될정도로 이제는 가을철 회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가을 별미인 전어는 제철 음식을 즐기는 미식가들에게 정평이 나있다. 보통 전어는 대게 9월 중순 이후부터 제철로 불리지만 최근에는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어획시기가 비교적 빨라지면서 9월초부터 음식이 나오고 있다.

전어를 먹는 방법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전 단순히 회나 구이로만 전어를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어정식으로 회, 구이, 비빔밥까지 이어지는 코스 요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회를 먹는 방법도 예전과 조금 다르다. 예전에는 뼈를 그대로 두고
흔히 새꼬시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그냥 옆으로 잘라 먹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 형태는 뼈가 남아서 불편해 여성 고객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었다. 이에 식당에서는 모든 뼈를 발라내고 몸통의 옆면으로 길게 자르는 형태로 회를 내놓고 있다. 잔뼈가 없어서 먹기 편한 장점이 그대로 매출로 이어진다.

강진읍 5일시장을 찾으면 저렴한 가격에 전어회를 맛볼 수 있다. 입구에 위치한 바다세상 등의 횟집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전어회를 먹을수 있다.

가격은 변동이 있지만 최근 ㎏당 2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보통 11~12마리 정도가 올라가고 3~4명이 먹을수 있는 양이다. 초장 등을 주기 때문에 상추, 된장 등을 준비하면 바로 먹을수 있다. 문의는 010-8121-0098번으로 하면된다.

제대로 된 음식으로 대접을 받고 싶으면 전문음식점을 이용하면 된다. 강진읍 우리수산횟집 등에서는 전문적인 요리로 전어를 판매한다. 먼저 각종 야채와 맛돋움 음식과 함께 전어회가 나온다. 새꼬시 형태와 옆면으로 길게 썬 두가지 형태가 모두 나와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이어 전어구이가 나온다. 노릿하게 구워진 전어는 머리채 그대로 먹어도 고소한 맛을 느낄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모든 음식을 먹고 나면 전어회를 매콤 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회무침이 나온다.

여기에 따뜻한 밥을 넣어서 슥슥 비비면 군침이 그대로 도는 전어비빔밥이 완성이 된다. 저렴한 가격 등으로 점심메뉴로도 손색이 없는 전어정식이다. 코스 요리로 먹으면 6만원선이고 전어회, 전어무침, 전어구이 단품으로 먹으면 각각 3만원~4만원을 지불해야한다. 문의는 061-433-4340번으로 하면된다.

사계절 잡히는 전어는 봄, 여름 산란기를 마친 뒤에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영양분을 채우는 가을에 맛이 가장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자축제를 찾아 각종 체험도 중요하지만 찰지게 맛이 오른 강진만 전어를 맛보는것도 또 하나의 여행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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