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강진군 종합운동장에서 '어머니 한글학교' 학생들이 모여 가을 운동회를 개최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만학도들의 특별한 가을 운동회를 축하하기 위해 이승옥 군수를 비롯한 각 읍면장, 마을 이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운동회는 청군, 홍군으로 나눠 큰 공 굴리기, 색종이 뒤집기 장기자랑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졌다. 고무신 멀리던지기 등 경기를 할 때는 동심으로 돌아가 커다란 함성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승옥 군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가을운동회에 적극 참여해 한글학교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글학교 학생대표인 김영자(71) 어르신은"운동회라곤 자식들 운동회나 가봤는데 평소 콩 털고 깨 털던 손으로 박 터트리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니 신나고 설렌다"며 "군에서 운동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승옥 군수는"어머니 한글학교는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께 배움의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공동체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지역사회 복지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며"어르신들의 여가와 복지 분야 등을 보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운동회 진행 중 연로하신 어머니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급차와 의료 요원을 배치했으며 교사, 마을이장,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아 300명의 어머니 학생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힘썼다.
한편 '찾아가는 어머니 한글학교'는 각 마을회관에서 실시하는 한글 교육으로 지난 2009년부터 6명의 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읍면을 방문해 한글, 사칙연산, 치매예방 노래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여성농업인 뿐만 아니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다문화 여성 등 24개 마을에서 3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