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벽송마을로 어서 오세요"
"행복한 벽송마을로 어서 오세요"
  • 김철 기자
  • 승인 2019.09.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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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경관개선사업 마무리 고사 행사

 

지난 5일 칠량면 벽송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마을 서편샘의 정비작업을 마치고 그동안 마을경관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이에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것이다.

벽송마을은 한옥행복마을로 알려져 있다. 10여채의 한옥이 만들어져 있어 매년 관광객이 몰려오고 푸소체험을 통해 적지않는 외지인들이 찾는 명소이다.

이곳에 지난 2017년부터 전라남도와 강진군의 지원(8천만원)을 받아 경관개선사업이 진행됐다. 노후된 한옥담장을 새롭게 정비하고 낡은 마을 정각도 보수했다. 여기에 매년 맑은 물이 흐르던 서편샘도 새롭게 꾸몄다. 기존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한층더 살기좋은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벽송마을은 스토리가 있는 마을이다. 문화예술의 거장 국가문화재 청암 김성권 선생, 대한민국 민주화의 기둥인 사회운동가 합수 윤한봉 선생이 벽송마을 출신이다.

이에 매년 벽송행복마을의날에 두 분의 뜻을 기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별세한 국악인 청암 김성권 선생은 1991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로 서편제의 소리 맥인 국악공연단체를 이끌어왔던 김동욱의 2대 독자이다. 광주에 청암 판소리 고법보존회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써왔고 2005년 동리국악대상을 수상했다.

1948년 벽송마을에서 태어난 합수 윤한봉 선생은 칠량초 졸업 후 농촌 발전의 큰 꿈을 꾸고 74년 전남대 농대 축산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전국민주학생총연맹(민청학련)사건에 관련돼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

무역선을 타고 밀항해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 2세와 청년들에게 국가사랑을 심어주는 활동을 하다 93년 대통령 특별담화로 수배가 해제되자 12년만에 귀국했다. 귀국 후 민족미래연구소장과 들불야학 열사기념사업회장을 맡아 5·18 정신 계승에 힘썼다.

이런 역사적 인물을 기리면서 살기좋은 마을로 계속 변신을 하고 있는 벽송마을이다. 이 마을의 변화에는 주민들의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향우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아름다운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귀농·귀촌하는 사람들도 잘 꾸며진 마을에서 살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일들에 마을주민들은 게을리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서 마을을 확장시키고 있다.

오는 10월 11일은 벽송행복마을의 날이다. 20여년간 마을축제로 이어온 이번 행사를 통해 살기좋은 벽송마을을 다시한번 알릴 예정이다. 인구감소로 빈집이 늘어나고 방치되고 있는 빈집들이 늘어나는 시기에 벽송마을의 변신은 의미있는 행동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주민들이 하나돼 마을을 꾸미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간도 있다. 현재 주민들은 마을창고를 개조해 예전 농기계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만들 계획이다.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하지만 대형 버스들이 들어오면 좁은 주차장으로 길가에 주차를 한다.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마을입구에 위치한 땅을 새로 구입해야한다. 주민들이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김재대 이장은 "몇년간의 투자와 주민들의 협조로 계속 마을이 밝아지고 좋아지고 있다"며 "많은 향우와 주민들이 우리마을로 올 수 있도록 항상 꾸미고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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