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다산이 차문화를 꽃피운 곳
강진, 다산이 차문화를 꽃피운 곳
  • 강진신문
  • 승인 2019.09.0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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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강진차문화 학술대회 지상중계]

 

●일시 : 8월 30일(금) 13:30
●장소 : 강진아트홀 2층 소공연장
●주제 : 백운동과 차문화


 

白雲洞 정원의 차 공간으로서 의미
천득염 _ 전남대 건축학부 석좌교수

17세기 후반에 조성되기 시작한 백운동원림은 남도지방의 고유한 특성을 갖춘 별서정원이다. 양산보에 의하여 16세기 중반에 조영된 소쇄원과 윤선도에 의하여 17세기 중반에 이루어진 부용동원림과 비교가 되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입산조 이담로와 그의 손자 이언길은 백운동 별서를 처음 경영하고 일군 시조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의 모습을 갖춘 것은 그후 18세기 중엽 이덕휘에서 19세기 중엽 이시헌에 이르기 까지 완성되었다고 추정된다.

자연적인 본분에 따라 살아가는 노장적 분위기가 물씬한 이담로라는 이름과 백운동은이라는 호에서 보듯 그는 은거한 처사의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부친의 뒤를 이어 과거 급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는데 늦도록 뜻을 이루지 못하자 마침내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가족을 위한 현실적 삶과 은일의 삶을 택했다.

이 공간은 원래 백운암이라는 암자 터로 추정되는 곳에 은거를 위한 별서로 조성하였다고 생각된다. 나중에는 이언길의 큰 아들 이의권(1704-1759) 가족이 옮겨옴으로써 별서이면서 영농과 주거의 성격을 함께한 복합적 공간이 되었다. 즉 단순한 원림이나 별서가 아니라 주거와 별서원림의 성격을 함께한 공간이다.

조선시대 누정과 원림은 아름다운 승경지에 간소한 형식으로 조성되었지만 선비들이 모여 노래하며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서 곳곳에 선비들의 자연관과 세계관이 시어와 그림으로 반영되었다. 호남사림들은 사화라는 혼란기를 극복하고 세속에 빠지거나 부도덕한 권력에 휩싸이지 않는 지조를 견지하기 위해 경치 좋은 산수를 찾아 누정과 원림을 조성하고 문우들과 어울려 선비정신을 다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호남가단이 형성되고 누정과 백운동과 같은 別墅園林이 조성되었다.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을 배경으로 하고 월출산에서 발원한 계곡류를 중심으로 주변의 경승요소를 정원 안과 밖으로 끌어들이는 뛰어난 경관미와 차경 안목이 돋보이는 입지적 특성을 지닌 공간이다. 이와 아울러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복잡한 정신세계의 심리를 정원의 구성요소로 표현하고, 정원 조영을 통해 이를 승화시키고자 한 작정자의 조영관이 투영된 원림으로서 가치가 크다. 좁은 진입부의 계곡, 멀리 올려다 보이는 산 정상부의 원경, 그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한 대지와 그 주변의 경승으로 이루어진 경관미 등 다양한 입지적 특성을 갖는다.

백운동 5대 주인  이시헌은 그의 글에서 자신이 임신년(1812)에 스승 다산과 친구들이 월출산에 올랐던 일을 회고하고 있다. 이는 제자들이 다산을 따라 월출산 등반 이후에 초의·윤동 등과 백운동을 방문하였음이 나타나고 있다. 그밖에 이시헌과 다산 사이에 왕래한 서신을 통해 개인사에 대한 내용을 비롯하여 차를 보내줄 것과 차 제조법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는 것, 공부에 대한 당부 등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백운동원림이 다산과 제자들의 만남, 차를 통한 나눔의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차에 대한 식견을 나눌 수 있는 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백운동원림의 조경식물은 처사공의 梅, 蘭, 菊, 竹 등의 사군자와 蓮, 松, 동백, 모란, 영산홍, 단풍(楓), 생달나무, 유자나무 등이 나타난다. 이는 여느 정원에서와 비슷하지만 수종은 많은 편이 아니다. 이곳 자연환경에 적합한 나무들이 자생하였고 선비의 공간인 까닭에 의미를 더한 식재이다. 

백운동원림은 우리나라에서 유존하는 몇 안 되는 유상곡수를 조영하고 있는 곳이다. 중국에서 곡수연은 전형이 된 왕희지의 란정과 송나라 숭복궁의 범상정의 유구가 있고, 한국에서는 포석정, 일본에서는 평성궁 동원 발굴 석조수로와 평안시대 야리미즈(遣水) 곡수연의 예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드문 예이다.


 

백운옥판차의 역사와 미래가치 고찰
이현정 _ 이한영전통차문화원 원장

강진은 우리나라 전통 차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크게 공헌한 지역으로 가치 높은 전통차 및 제다문화의 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차 역사에서 비중있게 거론되는 다산이 차문화를 꽃 피운 곳이고, 다산의 제다 지식이 현재까지 체계적으로 전승되어오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본고에서는 지역의 자산이자 나아가 한국 차문화의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백운옥판차의 탄생에 얽힌 다산과의 인연, 제다지식의 전승, 시대적 분위기와 특징 그리고 미래가치 등을 살펴보았다.

스승과 제자가 맺었던 다신계의 약속이 강진의 선비들에 의해 100년 이상 지켜져 왔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러한 다산의 정신이 깃든 차가 일제강점기에 우리차의 정체성을 지킨 백운옥판차로 탄생하였다. 다산가에 보내진 금릉월산차는 '신의'의 차이며, 그 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백운옥판차는 '민족의 차', '독립의 차'라고 할 수 있다.

다산이 사랑한 막내제자 이시헌이 살았던 백운동과 다산 스스로 제1경이라 노래한 옥판봉을 차 이름에 담음으로써 다산의 정신과 제다지식이 전승되고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뒷면에 찍은 꽃문양은 한반도와 닮아있고 화제(?題)는 해방을 기다리는 염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는 해석도 있다.

백운옥판차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시공간 창출능력으로서의 미래가치가 충분한 콘텐츠이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신의', 한국의 고급 정신문화로서의 '선비정신', 우리 민족의 대표 정서로서의 '독립의 의지' 등 지역과 국가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역사, 관광, 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원천소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통문화를 산업에 활용하여 생명력을 부여한 명품 제품이 산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이다. 특히 세계 차시장에서는 역사적 전통성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제품이 명품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운옥판차가 강진의 우수자원이 되어 한국 전통 차문화 및 산업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선도 육성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길 기대하는 바이다.


 

국내외 차산업 동향과 강진 차문화산업의 미래전략
김대호 _ 한국전통문화산업개발원 공동대표

강진차의 미래를 정리한다. 먼저 조선의 차-정원문화를 재현해야한다. 다시말해 다산의 찻자리를 복원하는 것이다. 한국의 티-가든테마파크 조성, 한국의 오피니언리더 티-가든파티 개최, 세계 티-가든바람회 및 패스티벌 개최, 불금 청년티-파티 개최가 있다.

세계농업유산,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도 필요하다. 다신계 200년과 원포리즘이다. 한국의 티-가든 문화, 상감청자, 최고의 찻그릇, 조선차상 병영상인, 조선의 선비차문화, 다산과 초의의 강진차라는 아이템의 접근이 필요하다.

다산의 원포리즘 전파도 있다. 범군민 원포리즘(onefourism) 운동으로 원포빌리지(Vegetable Garden Village) 조성, 원포 교육프로그램 및 교육원,  전국민 원포갖기 운동 전개, 도시민을 위한 다산의 원포분양,  도-농 원포협동조합 설립 등이 있다. 강진차와 강진청자가 동반발전해야한다. 다산의 찻상과 밥상 복원. 강진 한정식 표준식기 개발, 강진청자 찻그릇 개발, 무명도공의 길 조성, 오감통 선비차놀이 연행이 필요하다. 

강진차의 원형발굴과 창조적 산업화도 필요하다. 강진차 원형발굴 및 특성화사업, 강진차 전수체계 확립, 다산명차의 다변화와 글로벌 브랜드화, 강진 표준차 개발과 산업기반 구축,  공동작업장 및 생산,유통시설 구축, 산학협력체계 구축 및 융.복합발전계획 수립이 뒤따라야한다.

찻길에서 만나는 골목길 특화사업을 함께 추천한다. 외갓집 민박과 밥상, 찻길에서 만나는 한뼘공방, 저잣거리 프리마켓, 찻길 공공미술, 다산의 디지털 채전밭(원포) 분양 등이다.  휴양과 보양의 찻길을 만드는 것이다.

가우도를 이용한 세계포구문화 특구 조성도 가능하다. 네덜란드문화촌 조성, 한국의 포구문화촌 조성, 고려 청자와 차의 항구 복원, 세계포구문화촌 조성, 하멜의 범선 운항 등일다.

차문화, 강진 지역재생의 터보엔진이라고 할수 있다. 강진관광과 지역재생의 킬러콘텐츠 확보, 중심지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소스,  지속성과 자생성을 가진 성장엔진, 골목과 마을, 지역을 연결하는 재생의 허브,  차를 통한 융복합 산업 육성,  차의 환금성을 위한 한국형 후발효차 특성화,  농업을 통한 바이오산업의 육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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