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던 프로 첫 승을 달성했어요"
"간절히 바라던 프로 첫 승을 달성했어요"
  • 김철 기자
  • 승인 2019.09.08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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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강진의 아들, 골퍼 이재경 프로데뷰 첫 우승

 

KPGA 부산경남오픈 데뷰 첫 승...곳곳에 축하 성원 이어져

골프계의 슈퍼 루키로 알려진 강진 출신 이재경 선수가 드디어 프로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재경(20·CJ오쇼핑) 선수가 베테랑 박성국(31·18언더파)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선수는 콩나물 공장인 강남식품의 1녀 1남 중 둘째로 태어나 중앙초등학교 3학년 2학기 말에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탁월한 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이 선수는 골프 입문 2년만인 초등학교 6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돼 강진중학교 1학년 때까지 활동했다.

그리고 이 선수는 강진중 3학년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전국 규모의 선수권대회서 6승을 거뒀다. 여기에 예선전을 거쳐 출전했던 KPGA코리안투어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당당히 3위에 입상해 골프 신동 탄생을 전국에 알렸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재경은 1년6개월간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했다. 하지만 부진에 빠지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프로로 전향했다.

고3때 KPGA 3부투어에서 우승,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그는 지난해 2부투어인 챌린지 투어서 2승을 거둬 상금 순위 2위로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서 활동하고 있다.

곧바로 우승과 신인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이 선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상반기에 9개 대회서 7차례나 컷 탈락했다. 매일 골프채를 놓지 않으면서 지독한 연습량을 통해 부진을 이겨냈다. 이런 노력으로 하반기 첫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그동안 꾸준히 골프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강진군과 지역주민들의 도움이 컷다. 강진군의 체육진흥기금, 강진군민장학재단의 장학기금 등 다양한 장학 혜택으로 선수생활을 지원했다.

여기에 아버지 이갑진씨의 친구, 선·후배들로 구성된 후원회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1~2만원씩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정기후원자부터 수많은 군민들이 이 선수를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은 '자랑스런 강진의 아들'인 이재경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관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게첨해 기뻐하고 있다.

이제 이 선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뛴다는 PGA로 향하고 있다.

이 과정도 쉽지 않다. 2부투어에서 실력을 검증받아야 가능하다. 그 힘든 여정은 이미 시작됐다. 오는 20일 미국으로 떠나는 이 선수이다.

이 선수는 "이번 KPGA 우승을 하여 미국 프로골프테스트 4회를 거쳐 PGA로 진출하는 기회를 얻어 강진을 빛내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이 선수의 모습을 빨리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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