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역사를 통한 권력의 이해"
[서평] "역사를 통한 권력의 이해"
  • 강진신문
  • 승인 2019.09.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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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윤치정

평소에 정치, 경제, 권력이라는 단어 중에 권력에 흥미를 느꼈다. 권력은 타인을 압도하거나 그와 협력하여 환경을 통제함으로써 인간의 목적을 추구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집단은 정치인이지만 정치인보다 상인의 비중이 크다는 문구에 나의 의식에 불이 당겨졌다. 권력의 원천은 어디일까? 상인과 권력의 관계를 알면 현실세계의 파고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상인들의 태동, 역할, 자질, 통찰력을 역사 속에서 살펴보면 지금보다 다른 혜안을 가질 것 같았다.

이 책은 엄청난 힘을 지닌 '상인형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현시대와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 역사를 통해 서술한다.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과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공부했고, 현재는 옥스퍼드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주로 근대사를 가르치고 있다.

공산주의를 다룬『스탈린주의와 동원의 정치학』과 『붉은 깃발』을 저술하였다. 특히 세계 공산주의 역사를 다룬 『붉은 깃발』은 출간과 함께 각계의 찬사와 호평을 받으며 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상인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근면'이라고 강조했다. 게으름을 '살인행위'에 빗대기도 했다. 상인은 냉철한 분별력이 있어야 하며, 함부로 사치를 일삼으면 안 된다고 하기도 했다. 행동과 두뇌 회전이 빨라야 하며 말투가 알아듣기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저자는 상인, 군인, 현인이라는 세 카스트의 역할과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집단은 서로 대립하거나 협력하면서 권력을 쟁취하고 지배 질서를 형성해 왔다고 한다.

특정 집단이 패권을 잡고 실력행사가 도를 지나치면 결국 경제 위기, 전쟁 또는 혁명이 필연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책을 읽을수록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보다 카스트의 역사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아쉬웠지만, 역사적인 과정들을 통해서 상인계급의 성장과 그로 인한 여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가 여러 시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사건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연결함으로써 현대 세계를 설득력 있게 보여 주었듯이 기록과 분석, 성찰 등을 통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는 영감을 받았다.

역사적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처세했는가? 집단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권력은 어떻게 획득되어지는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여러분에게 하나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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