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자유학기, 미래를 준비하는 든든한 힘
[다산로] 자유학기, 미래를 준비하는 든든한 힘
  • 강진신문
  • 승인 2019.08.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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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 _ 강진진로체험지원센터장

여름 방학을 마치고 2학기가 시작되었다. 관내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1학년 2학기는 특별하다. 자유학기제라는 새로운 교육제도가 시행되면서 1학년 2학기는 활기가 넘친다. 어느 날부터인가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가고 싶은 학교가 되고, 배움이 즐거운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이다. 2013년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 전국에 있는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큰 변화로 다가오는 자유학기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한 교육을 준비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아이들은 기성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인간과 인간이 경쟁하던 시대를 넘어 인간과 인공지능이 경쟁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은 인공지능이 해내지 못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남다른 상상력과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자라야 한다.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교육이 아니라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에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은 스스로 찾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 성적을 위한 단순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수업 방법 적용을 통해 학생들은 수업의 방관자가 아니라 중심되어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 수업을 함께 하는 동안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과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며 수업의 주인으로 성장한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은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창의융합형 인재로 자라게 된다.

자유학기에는 평가 방식도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결과 중심 평가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모든 학생이 정해진 시험지를 가지고 주어진 정답을 동시에 고르는 평가 방식을 말한다. 하나의 정답을 고르고 모든 것을 점수로 나타내는 줄 세우기식 결과에 치우친 평가로는 학생이 수업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등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방법을 진단하고 지원하기는 어렵다.

과정중심 평가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과정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우수한 점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잘하고 있는지를 관찰하여 활동 내용과 성실성,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피드백을 제공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평가기준을 만든 후에 수업을 진행한다. 자유학기에는 학기 내내 지속적으로 학생 개인의 성장과 성취에 주안점을 두고 과정중심 평가를 실시한다. 

학생들이 선택한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자유학기 활동도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자유학기 활동은 주제선택 활동과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 탐색 활동의 4가지 영역으로 편성·운영되는데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선호 프로그램, 만족도 등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학교 여건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운영된다.

이러한 자유학기 활동은 교과 또는 범교과 영역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교내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본인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기에 직접 체험하고 더 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한 자유학기제 효과에 대한 종단 연구를 보면 지필시험이 없다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이 국어와 영어, 수학 학업성취도에서 미경험 학생들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낭비하고 있다'는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말처럼 실제로 세상은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고 있다. 더 잘 가르치고, 더 잘 배우는 자유학기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미래를 준비할 힘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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