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따르릉, 따르릉, 진드기 조심하세요!
[기고] 따르릉, 따르릉, 진드기 조심하세요!
  • 강진신문
  • 승인 2019.08.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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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_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진드기, 쯔쯔가무시증이라는 말은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봄직하다.  해마다 8월이면 가을철 열성질환이라고 불리는 이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을마다 예방수칙을 알리는 이장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얼마 전 타지역 민원인이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 한 마리를 잡아 보건소에 가져왔다. 가져온 진드기가 쯔쯔가무시증을 일으키는 털진드기인지, 균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  즉시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진드기를 의뢰하여 이틀 후 검사결과를 통보받았다.

예상과 달리 털진드기는 아니었으나 작은소피참진드기 성충 암컷으로 통보되었다. 이 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진드기였다. 보건소에서는 민원인에게 다행히 물린 자국이 없으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잠복기 동안 발열, 위장관계 증상,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시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진드기로 매개되는 대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중증혈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중후군(SFTS)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을 포함 쯔쯔가무시증의 최선의 예방법은 언제 어디서고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쯔쯔가무시증은 8월 현재 전국 616명이 발생하였으며, 전남지역 184명, 강진 6명으로 서서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예방수칙의 주요 메시지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농업인은 작업 시 긴 팔, 긴 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목이 긴 양말, 장화를 항상 착용하여야 한다. 또 풀숲에 옷 벗어놓지 않기, 풀숲에 앉지 않기, 풀숲에서 용변 보지 않기이다. 또한 작업 후 귀가 즉시 작업복 일체를 세탁하되 평상복과 분리 세탁을 하여야 하며,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물고 있지 않은지 확인을 위해 입욕 및 샤워 시 온몸을 꼼꼼히 씻기가 필요하다.

도시에 가면 공원이나 산책로 곳곳에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버튼을 눌러 10초간 기피제를 분사하여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병을 예방한다. 기피제는 효능 지속시간이 있으므로 작업시 휴대하여 활동중에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우리지역도 감염병 예방 방역환경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진군 쯔쯔가무시증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발생의 68%가 여성이며, 연령대는 60대~80대가 가장 많았다.  진드기 물린 부위는 허벅지, 겨드랑이, 복부(옆구리 포함)순으로 나타났다.

여름 막마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조금만 있으면 들판에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이지만 시골에 사시는 부모들은 가을걷이로 분주할 것이다.  만약 자녀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오늘 당장 호한, 마마보다도 무서운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안부전화를 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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