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을 끄고 별을 켜다'
[기고] '불을 끄고 별을 켜다'
  • 강진신문
  • 승인 2019.08.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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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일자리창출과 일자리경제팀

폭우와 장마에 시달리던 대지에 뙤약볕이 내려 쬔다. 한여름 땡볕더위가 시작된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짜증지수가 솟구치는 시기,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이 무더위를 피하고 있는가?

현대의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댄다. 선풍기와 에어컨은 필수, 가정이나 사무실 머무르는 곳이 어디건 냉방기부터 켜고 본다. 폭염이 맹위를 떨칠수록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에 대한 절실함과 고마움을 크게 느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꼭 필요한 에너지이기에 반드시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는 언제든 생산 가능한 무한 자원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전력의 40%를 석탄 화력 발전소로부터 공급 받고 있는데 이는 미세먼지를 초래하는 큰 원인이 된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켜고 보는 냉방기를 잠시 끄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스스로 전기 절약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에너지 절약이다.

서울에서는 해가 지고 나면 가족이, 연인이, 돗자리를 꺼내들고 강변에 나가 치킨을 주문하거나, 시원한 과일과 음료를 아이스박스에 넣고 공원 벤치로 나간다. 실제'여의나루로'를 따라 한강둔치공원에 나가 보면, 증권사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길 건너'요즘 누가 이 더위에 밖에 나가나?'는 물음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나와 각자의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야외활동의 즐거움까지 이만한 일석이조가 없다.

오는 8월 22일 목요일은'에너지의 날'이다. 2003년 8월 22일 우리나라 역대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한 날이 계기가 되어 2004년 처음 제정된 이래 올해로 16회를 맞는다. 에너지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느끼고,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및 보급으로 미래를 대비해 나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이다.

한밤 중 한강 나들이처럼 재미있지는 않지만 에너지와 관련해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후원하는 올해 에너지의 날 행사 주제는'불을 끄고, 별을 켜다'이다.

우리 강진군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8월 22일 오후 2시부터 에어컨 설정온도를 2℃ 올리고 밤 9시부터 5분간 모든 전등을 끄는 것이다.

에너지의 고마움을 아이들에게 교육하기 위해서건 아니면 나 스스로 에너지 절약을 다짐을 하는 차원에서건, 무엇이 되었든 1년에 단 5분이라도'불을 끄고 별을 켜는 행사'에 동참하기를 청한다.

화려한 조명을 끄고 밤하늘을 바라보면 오히려 별이 더욱 명징하게 보인다.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해 에너지도 절약하고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나가자는 행사의 취지에 많은 군민 여러분 또한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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