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짧게 느껴졌던 강진에서의 2박 3일
[기고] 짧게 느껴졌던 강진에서의 2박 3일
  • 강진신문
  • 승인 2019.07.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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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_ 청운중학교 2학년

한 달 전부터 나와 내 친구들은 '수련회'를 갈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별로 수련회를 가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시골에 가서 힘들게 일만하고 올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시골에 가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하시는 일을 도와드리면 뿌듯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강진으로 떠나는 날 아침, 어제만 해도 피곤해서 못 깨어날 것 같았던 나의 몸이 '수련회'라는 생각에 저절로 일어나졌다. 빨리 준비하고 난 집을 나섰다. 할아버지께서 학교 앞까지 데려다주셔서 별로 힘들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강진에 도착해 영랑생가도 돌아보고 모란공원도 갔다. 날씨가 더워서 힘이 좀 들긴 했다. 우리는 영랑생가에서 조별 과제로 시를 읊는 동영상을 찍어서 선생님께 드려야 했다. 영랑생가 다음코스로 우리는 '가우도'로 갔다. 가는 길에 처음에 출렁다리를 걸어서 가우도로 갔고 가우도에서 긴 둘레길을 걸은 후에 다시 출렁다리를 걸어 반대편으로 갔다.

가우도 탐방까지 끝난 뒤 푸소농가 할아버지, 할머니 차를 타고 푸소농가 집으로 갔다 할머니께서 맛있는 고기요리를 해 주셨다.

함께해서 더욱 맛있었던 식사시간 이후 우리는 나가서 투호 던지기를 했다. 샤워 순서 정하기로 투호를 던졌는데 내가 1등을 했다. 그리하여 난 빨리 씻고 나왔다.

친구들도 다 씻고 우리는 동물 잠옷을 입고 야밤에 노래를 불렀다. 지역주민이 몇 안 산다고 하셔서 할머니를 위하여 우리는 유튜브에서 검색하여 노래방을 만들었다. 할머니와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추억을 쌓았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를 도와 밭일을 했다. 잡초를 뽑는데 하나를 뽑을 때마다 지렁이, 바퀴벌레, 유충, 공 벌레, 바구미, 돈벌레 심지어는 여치까지 보았다.

난 곤충을 아주 싫어하는데 그래도 긴 바지를 입고 가서 다행이었다. 일하느라 고생했다고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녹차 밭에 데려가 주셨다.

정말 끝없이 펼쳐진 녹차 밭은 나에게 황홀함을 안겨주었다. 그 옆 월출산에서 등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산에서 맑은 계곡물이 흘렀다. 거기서 올챙이를 엄청 많이 보았다. 할아버지께서는 1급수에서만 사는 가재가 그 계곡에서도 산다고 하셨다.

2박 3일은 어찌 보면 길고,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2박 3일이 훌쩍 지났다. 오랜만에 시골에 내려가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푸소농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정말로 감사드렸다. 우리의 추억이 더 많이 생기는 그런 기억에 남을 수련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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