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의료계의 민낯
[서평] 의료계의 민낯
  • 강진신문
  • 승인 2019.07.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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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윤치정

의사란 직업을 평소 동경했다. 왜냐하면 흰 가운의 자태, 흰 피부의 얼굴색이 지적인 외모를 풍겼고 높은 급여가 보장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의료 세계를 보았다.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과 업의 본질을 추구하는 의사 사이의 괴리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경영진과 말단 의사, 정부가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어와 동사로 서술되는 작가의 문체가 두꺼운 책을 읽는데 부담 없이  간결하고 읽기 편했다. 형용사와 부사를 사용하지 않고 주어와 동사로만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사실에 기반하기 때문에 생동감이 넘쳐났다. '골든아워'의 본래 의미는 심장마비나 호흡 정지, 대량 출혈 등의 응급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을 말한다.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금쪽같이 귀중한 시간'이라는 뜻으로 일컫는 용어이다.

저자는 2013년부터 아주대학교 외과학 및 응급의학교실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0년부터 같은 대학병원 권역외상 센터장 및 외상외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심각히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을 오만에서 수술한 바가 있으며, 2017년 판문점 조선인민군 병사 귀순 총격 사건 당시 귀순한 조선인민군 병사를 수술하는 등 대한민국 내에서 복합 중증외상치료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외상외과 의사로서 교과서적으로 치료하면 환자가 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원칙대로 하려 했다. 그러나 중증외상 환자 치료 원칙은 환자의 생환에는 도움이 되어도 병원의 이익은 되지 못했다."p.58.

골든아워 1 / 이국종 지음

 


"석 선장을 살려 와야 할 의무는 없다.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나는 계속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외과 의사로서의 내 업무 범위에 대해 갈등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없는데 나는 자꾸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p.243.
이 책은 냉혹한 한국 사회 현실에서 업의 본질을 지키며, 각자가 선 자리를 어떻게든 개선해보려 발버둥 치는 바보 같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시대가 바라는 프로의 모습 속에 담긴'진정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의 직무를 다하고, 자기 일에 대해 핵심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소시민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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